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수가 23만명이 채 되지 않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작년 4분기 0.6명대로 추락했다. 전년도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 그리고 조(粗)출생률 등 3대 출생 관련 지표는 모두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12월 인구동향’과 ‘2023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7.7% 급감한 22만997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출생아 수는 2015년(43만8400명) 이후 8년째 급감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처음 0.6명대로 추락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작년 3분기(0.71명) 기록을 또 경신해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단 연간 합계출산율은 2022년(0.78명)보다 0.06명 감소한 0.72명을 나타내며 간신히 0.7명대를 사수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5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3년 출생아 수, 합계출산율, 조출생률 모두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45세 미만 연령층에서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의 연령별 출산율은 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한다. 30대 초반이 66.7명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43.0명)과 20대 후반(21.4명)이 그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30대 초반(-6.8명), 20대 후반(-2.6명) 순으로 출산율이 감소했다. 평균 출산 연령은 33.6세로 전년에 비해 0.1세 올랐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0.6%포인트(p) 증가한 36.3%가 됐다.
출산 순위별 출생을 살펴보면, 전년에 비해 첫째아는 6700명 감소한 13만8300명을 기록했고, 둘째아는 9500명 감소한 7만4400명을 기록했다. 첫째아 비중은 60.1%로 전년 대비 1.9%p 증가했다. 통계 작성 이래 첫째아 비중이 6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인 출생 성비는 105.1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증가했다. 이는 정상 범위인 103~107명 수준에 해당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0개 회원국과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꼴찌’였다. 각국의 2021년 자료를 이용해 비교해 본 국가별 합계출산율은 이스라엘이 3명으로 가장 높았고 체코가 1.8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해 기준 대한민국은 0.81명을 기록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첫째아 출산연령은 우리나라가 32.6세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참고로 OECD 평균 합계출산율과 첫째아 출산연령은 1.58명, 29.7세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5만272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5.4% 줄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일컫는 조(粗)사망률은 6.9명으로 전년 대비 0.4명 감소했다. 연간 인구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는 -12만2750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시(1200명 자연 증가)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자연 감소’한 모습이다. 연간 혼인은 19만3673건, 이혼 건수는 9만2405건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년도 출생 통계 확정치는 8월 말, 사망 원인을 포함한 사망 통계 확정치는 10월 초에 공표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