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안돼 극단 선택까지 고민 중인 자영업자를 살려낸 진상 손님이 화제다. 과거 온라인에 올라온 웃픈 사연이 최근 자영업자들의 줄폐업이 현실화하면서 씁쓸하게 재조명되고 있다.
2년 전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자영업자를 살려낸 진상 손님’이라는 글이 최근 에펨코리아 등 다수 커뮤니티에 출몰하고 있다.
곱창집을 운영한다는 30대 자영업자 A 씨는 “장사가 너무 안돼서 다음 달에 폐업을 앞두던 중 역대급 주문이 들어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손님에게 서비스로 제공하는 랜덤 리뷰 이벤트에 손님 B 씨가 ‘치즈스틱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며 주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주문서 속 손님 B 씨는 “리뷰이벤트 랜덤(아이가 치즈스틱 좋아함). 아이가 자니 벨 절대 X. 노크 후 사진 보내주세요. 아이 깨면 환불 절대로XXX’라고 요구했다.
이를 본 A 씨는 손님 B 씨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전에도 B 씨가 계단으로 올라가는 배달 라이더 소리에 아이가 깼다고 컴플레인 했다. 심지어 리뷰도 별점 1점 줬다”고 진절머리 쳤다.
똑같은 일을 겪고 싶지 않던 A 씨는 ‘주문 거절’ 버튼을 눌렀지만, B 씨는 연이어 주문을 시도했다.
창과 방패처럼 주문과 거절이 계속되자 손님 B 씨는 문자 메시지로 “주문이 2번이나 취소됐는데 왜 그런 거냐”고 따졌다.
이에 A 씨는 “우리는 배달업체를 사용 중인데 배달 기사님이 ‘아이가 깨면 환불한다’는 요청사항에 민감해서 배차가 안 된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B 씨는 “기분이 너무 나쁘다. 아이가 깬다고 진짜 환불요청 하겠냐”며 “알바생이 주문취소 권한은 있냐. 컴플레인 올린 뒤 맘카페에 올리겠다”고 겁을 줬다.
참다 폭발한 A 씨는 “많이 올려라. 저번에도 주문한 뒤 별 1개 리뷰 썼던 거 다 안다. 리뷰는 자영업자들 생명줄이다”고 분노했다. 이어 “나도 아이 키우는 입장이지만, 아이 키우는 게 유세가 아니니까 갑질 좀 적당히 하라”며 “다시는 주문하지 말고 (컴플레인) 꼭 올리라”고 강조했다.
해당 대화 내용 마지막에는 화가 잔뜩 난 듯한 B 씨의 “지금 이걸 반드시…”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끝으로 A 씨는 “어차피 다음 달 폐업할 예정이라 솔직 담백한 마음을 드러냈다”며 “배달 앱 서비스 업체에서 전화가 계속 오고 있는데 무시 중이다. 폐업 후 극단적 생각까지 했는데 스트레스 풀려서 살 거 같다”고 비장한 마음을 드러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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