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이자 복심으로 알려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경기 용인시갑에 우선추천(전략공천)으로 공천이 결정되자 같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 참사 책임자의 낙하산 공천이라며 염치도 없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26일 이 전 비서관을 용인시갑 지역에 우선공천하자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어 이 전 비서관을 “강남철새, 용핵관”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용인시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 지역구 의원은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었으나 비리혐의로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귀책사유가 국민의힘에 있는만큼 출마자를 내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권인숙 의원은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느냐”며 “지난 10여 년간 처인갑 지역은 두 명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비리혐의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출마자를 내지 않아야 마땅한 지역에 이번엔 윤석열 정부 ‘인사참사’의 주역을 낙하산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원모 전 비서관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후보 등 부적격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인사검증실패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나왔다. 권 의원은 “이제 윤석열 정부 인사실패 목록에 용인갑 지역까지 추가하게 됐다”고 했다.
2022년 7월 해외 순방에 민간인을 탑승시켜 논란이 됐던 당사자가 이원모 전 비서관의 배우자였던 점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중매를 섰다더니, 이제 지역구까지 중매를 서준 것이냐”며 “이런 자질 미달, 의혹 덩어리 후보를 용인갑의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것은 (용인시) 처인구민과 국민들의 뜻을 싸그리 무시한 처사”라며 “이원모 전 비서관은 본인의 인사실패와 아내의 비선실세 의혹부터 소명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과정에서 자신이 컷오프된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던 4선의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은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발표한 불출마 입장문에서 “이번 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국민의힘 총선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생각하며 대의멸친(大義滅親)의 길을 선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쉽지만 제 스스로부터 사심을 버리고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개혁·혁신의 대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이명수 의원의 용기와 헌신에 저를 비롯한 국민의힘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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