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혁신’ 마케팅…오세훈에 정책 건의, 인요한은 개소식 초청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국민의힘 4·10 총선 출마자들이 중도층 소구력이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게 잇따라 ‘헬프콜’을 보내고 있다.
오 시장과 인 전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직접 선수로 뛰지는 않는 ‘링 밖의’ 인사지만, 여당 후보들은 두 사람이 가진 중도·혁신 이미지를 활용하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서울 지역 후보들은 연이어 서울시청을 찾아 오 시장에게 지역구 정책 현안과 관련한 건의서를 전달하고 ‘인증샷’을 찍어 공개하고 있다.
서울시가 쥔 행정적 권한이 상당한 만큼, 지역구별 ‘숙원’을 해결하는 데 오 시장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승리한 오 시장의 이미지를 활용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서울 종로 후보인 최재형 의원은 사흘 전 오 시장과 면담하고 구기동 자연경관지구 해제, 용적률 상향 등을 건의했다.
서대문갑·을 후보로 확정된 이용호·박진 의원은 최근 함께 오 시장을 찾아 서부경전철 신속 추진, 강북횡단선 조기 착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구로을 후보인 태영호 의원도 오 시장에게 재개발·재건축 추진, 취약지역 하수시설 정비 등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취약지역인 서울 ‘북부벨트’ 도봉갑 김재섭 후보는 창동 지역의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을, 강북갑 전상범 후보는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후속 조치 등을 담은 지역 현안 해결을 각각 오 시장에게 건의했다.
서울 중구·성동을 경선 후보인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도 하루 간격으로 오 시장을 만난 뒤 페이스북에 사진을 공개했다.
교통·행정구역 재조정 등으로 서울시와 정책 협조가 필요한 경기 지역 후보들도 오 시장을 찾고 있다.
평택갑 예비후보인 한무경 의원은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를 평택시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했고, 고양을 김필례 예비후보도 ‘메가시티 서울’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국민의힘 ‘혁신’ 행보에 앞장섰던 인요한 전 위원장을 찾는 후보들도 줄을 잇고 있다.
인 전 위원장은 전날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계양우체국 인근에서 거리 인사를 했다.
원 전 장관은 인 전 위원장이 혁신위원장 시절 당 주류에 요구한 ‘희생·헌신’에 가장 먼저 응답해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서대문갑 후보 이용호 의원, 구로을 후보 태영호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했다.
charge@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