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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퇴를 권함” 경향신문 칼럼이 심상치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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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국회 본관 당대표 회의실 앞에서 연 현안 백브리핑에서 공천 갈등과 관련 하위 20%에 해당된 의원들의 점수 공개 요구에 대해 동료 의원으로부터 0점을 받은 의원도 있다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웃고 있는 모습. 사진=MBC 영상 갈무리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국회 본관 당대표 회의실 앞에서 연 현안 백브리핑에서 공천 갈등과 관련 하위 20%에 해당된 의원들의 점수 공개 요구에 대해 동료 의원으로부터 0점을 받은 의원도 있다는 사례를 소개하면서 웃고 있는 모습. 사진=MBC 영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퇴와 불출마 선언 요구 주장이 나온다. 공천 갈등 국면에서 2선으로 후퇴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한 갈래이다. 다른 갈래는 총선 불출마를 통해 반전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 본인의 사퇴 및 불출마 의사와 상관없이 이 같은 주장이 나온 것은 친명 대 비명 공천 갈등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고, 사천이라는 비판까지 받으면서 이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 입에서 나온 당 대표 사퇴 요구는 ‘불만섞인 얘기’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친명 대 비명 갈등 프레임이 본선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위기가 커지면 말이 달라진다.

지난 23일 이재명 대표는 “툭하면 사퇴하라 소리 하는 분들이 계신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고 있다. 약간의 진통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 ‘진통’이 계속해서 강도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서울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고 고민정 최고위원이 당직에서 사퇴한 일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폭풍전야 상황에 가깝다.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는 비명계가 주장하는 불공정 공천 문제가 폭발하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 우세하다. 고민정 최고위원 당직 사퇴는 당 지도부 파열음이 처음으로 확인된 사례다.

고 최고위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제가 문제제기를 했던 것은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공천갈등과 무전략에 대한 비판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고 최고위원은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답이었다. 민주당 중진의원의 공개적인 답변이어서 무겁게 듣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직 사퇴 배경에 직접적인 압박이 있었음을 털어놓은 것이다. 당 지도부에서도 공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이재명 대표 책임론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언론에선 다루는 이재명 대표 사퇴론은 보다 본질적이다. 이대근 우석대 교수는 <이재명 사퇴를 권함>이라는 칼럼에서 “이재명은 민주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정당 지도자로서 부적격”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진보 진영의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대근 교수는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자기 정체성이었던 기본소득을 포기한 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선거제를 약속하고, 그걸 뒤집고, 뒤집은 걸 다시 뒤집었다.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하고는 포기를 포기했다가 이런 변심을 지지하지 않은 동료 의원을 공천 과정에서 보복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 앞에 있는지, 정세와 자기 입지의 유불리에 따라 다른 사람이 된다”며 “그의 말과 행동은 다음 말과 행동으로 뒤집힐 때까지만 유효한, 짧은 유통기한을 갖고 있다. 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일관성이 있다면, 자기애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재선출되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로서는 당이 승리해도 당권을 잃으면 패배지만, 당이 패배해도 당권을 장악하면 승리”라며 “쉽게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어렵게 끌고 가는 이유이다. 승리한 당대표가 된다 해도 승리는 그의 당권 재창출을 위한 불쏘시개로 소비될 것이다. 자기애가 깊을수록 민주당 위기도 깊어진다”고 주장했다. 당권을 지키기 위해선 소위 말하는 ‘친명 공천’을 완료해야 되는데, 그럴수록 민주당은 위기가 커지는 역설에 빠진다는 주장이다.

이대근 교수는 지난 5일자 <명품백, 선거제, 그리고 리더십>이라는 칼럼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당시 이 대표가 준연동형으로 선거제를 결정하자 “이재명의 정치적 생존 도구로 전락한 민주당이 총선 승리 이후 시대 과제를 담지한, 비전 있는 공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면, 당원과 지지자들은 어떤 선거제든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재명은 자신의 선택을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게 아니었다면, 무책임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다 등 떠밀려 강요된 선택을 하는 처지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가 반전 카드로 자신의 불출마를 선언할 수 있을까. 불출마 선언은 공천 갈등을 인정하고 물러나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현재의 민주당 공천 파행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었고, 이재명 대표가 사퇴하거나 불공정 논란을 탈피하기 위한 적극적 행보나 수습책 자체가 나오지 않을 개연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호남지역에서 현직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는 숫자가 늘어나면 ‘민주당 본진’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친명 대 반명 구도로 치러지는 비호남 지역 경선에서도 현직 의원이 패배하면 본선에서 의정활동 하위 20% 의원과 탈락 현역 의원들의 지원이 여의치 않아 친명 후보가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일원 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비판적인 중도파 상당수가 ‘윤석열 심판’에서 ‘이재명과 민주당 심판’으로 돌아설 개연성이 높다”고 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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