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업 전시회 VIP 도슨트로 마지막 활동…”성장한 시간”
“국내 거주 외국인 위한 플랫폼 만들 것…홍보대행 업무도 희망”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진로를 생각하려고 합니다. 우선은 국내 곳곳을 여행하면서 한국 관광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 방안을 고민해보고 싶어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서 20대 청춘의 열정을 불태운 신지원(30) 책임연구원이 이달 말 15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정들었던 반크를 떠난다.
그는 고등학교 때 반크 활동을 시작해 대학교 시절까지 총 세 번의 인턴을 거쳤다. 2019년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반크에 입사해 책임연구원으로 5년간 활동하면서 한국 홍보와 관련된 일은 거의 다 경험해봤다고 자부한다.
27일 ‘2024 국가브랜드업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지하보도 나들길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신 연구원은 “한곳에서 5년은 일하려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성장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매년 국가브랜드업 전시회의 기획과 전시해설 등을 도맡았던 그는 지난 22일 개막식에서는 VIP 대상 도슨트로 활약해 주목받기도 했다. ‘700만 재외동포 우리가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전시회는 이날 종료된다.
그는 학생 신분일 때도 대부분의 반크 활동에 참여했고, 인턴으로 여러 캠페인을 기획하고 추진했다. 연구원으로서 반크의 사업을 진행하면서는 기획, 교육, 인사, 홍보, 상품 제작 및 판매, 사이트 제작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했다.
신 연구원은 “외국인 인턴을 채용하고 인턴들이 한국에 있는 기간 동안 잘 지낼 수 있도록 엄마이자 친구, 감독 역할을 했었다”며 “외국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에 공감하고 더 잘 챙겨주려고 했던 것 같다.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크에서 키운 다양한 역량과 대학교 때 광고대행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홍보 대행 업무를 해보고 싶다”며 “미국이나 영국 등의 큰 회사가 지사를 내서 한국에 들어오곤 하는데, 해외 지부를 만들 수 있는 정도의 한국 회사를 세우고 싶은 꿈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 연구원은 그간 한복이 중국의 옷이라는 중국 측 주장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영어와 스페인어 등 15개 언어로 된 세계 사전을 살핀 뒤 한복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고,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 등에 한복 단어가 등재될 수 있게 했다.
또 한국을 잘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해외 문화유산과 한국 문화유산을 비교해 홍보하는 콘텐츠도 제작했다.
이 밖에도 한국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으면 이를 시정하며 올바르게 알렸던 것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직접 알리고 싶은 그들의 문화와 역사, 음식, 전통 등에 관심을 갖고 홍보하는 활동을 펼쳤다.
그는 반크 활동을 하면서 특히 수많은 청소년과 선생님 등 앞에서 강연한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신 연구원은 “한국 바로 알리기 강의, 세계 시민교육, 디지털 리터러시, 자기주도 학습 및 리더십 등을 주제로 청중과 소통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1999년 1월 설립돼 올해 25주년을 맞은 민간 단체 반크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외국인 3만3천명 등 약 15만명이다. 회원들은 파급력이 강한 해외 기관 등을 상대로 독도와 동해, 한국 역사 등에 관한 오류 700여건을 시정하게 하는 성과를 냈다.
신 연구원은 “세상을 향해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하는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게 반크의 매력”이라며 “박기태 단장님으로 비롯해 반크 식구들과 앞으로도 서로를 응원하는 좋은 관계로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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