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둘러싸고 고민정 최고위원(의원)이 회의에 불참하는 등 일부 지도부의 반발까지 확산됐다. 고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 대한 불씬이 쌓였는데도 지도부가 논의자체를 거부해 회의 참석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에 원외 친명단체는 당무 거부할거면 사퇴하라고 촉구하는 등 압박하기도 했다. 반대로 지도부가 왜 이런 문제제기가 나오는지 진지한 숙고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고 의원이 최고위원회의를 불참한 것이 ‘보이콧’, ‘당무거부’라는 표현까지 나온다는 질의에 “당무라는 건 당의 일을 하는 것인데, 당무가 되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회의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며 “이미 당무가 거부되어 있는 상황인데 무엇을 더 거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당무의 진행이 안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고 의원은 “최고위원 회의가 당의 마지막 의사결사체인데, 후보 탈락자 뿐 아니라 민주당의 오랜 지지자, 이재명 대표 지지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등 핵심 당원들조차도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제기된 문제에 대해) 결론이 날 때까지 치열한 토론으로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는 게 제 주장인데, 그런 논의들이 계속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회의를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했다”고 밝혔다.
결론을 내지 못한 부분을 두고 고 의원은 “가장 큰 문제는 지금 현재 당내 공천과 관련해서 불신이 너무 많이 쌓였다는 것”이라며 △하위 10~20% 통보를 받은 이들을 설득하지 못하는 문제 △여론조사 문제 등을 들었다. 고 의원은 “당이 조사를 했는데 부적절한 것들도 있는 것 같고, 그러면 의혹만 너무 증폭되어 있는 상황에서 불신을 종식시키기 위해 당에서 마땅한 조치를 하는 게 필요하다”며 왜 어떤 기준으로 후보들을 넣고 여론조사를 돌리는지 등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위 10~20% 받은 의원들에 대해서는 당사자에게라만이도 설명을 해주거나 항목별 점수를 보여주어야 한다고도 했다.
지난 25일 밤 열린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고 의원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강원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우영 예비후보가 은평을의 경선에 참여하도록 한 문제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고 의원은 전했다. 고 의원 회의 때 그 논의가 있었다면서 “저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결론은 그게 수용되지는 못했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문제의 경우 고 의원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논의조차 해보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전날 고 의원의 최고위원 불참 소식에 원외 친명 단체인 더민주 혁신회의는 26일 논평에서 “고민정 최고위원은 당무 거부하려면 사퇴하라”며 “고민정 최고위원 등은 총선을 앞두고 공천개입 등 당을 흔드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민주혁신회의는 고 의원 등의 문제제기를 두고 “개인의 사욕으로 선거를 그르치게 되면 국민과 당원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폄훼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가 이런 문제제기를 진지하게 숙고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전화연결에서 “회의 한번 불참한 거 가지고 해당 행위라고 주장한다면 그 어떤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대표같이 무슨 결재권을 갖고 있고 회의를 주재하는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며 “회의에 참석해서 의결할 때 의사 표현하는 것이 당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회의를 한두 번 불참하는 걸 당무 거부이고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좀 과하다”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특히 대표나 주류 측에서는 당내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왜 제기되고 있는지를 좀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그 의견들이 정말로 타당한 측면이 있는 것인지, 이 의견을 수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진지한 숙고 과정을 좀 거치는 게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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