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독립운동가 정재용 모습 구현…증손자와 함께 독립선언 낭독
“처음 모습 그대로, 탑골공원이 돌아옵니다” 개선사업 선포식도 개최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종로에 있는 사적 탑골공원(종로 99)에서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념식에서는 105년 전 그날 대한민국이 독립국임을 명명백백히 알린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시각인 오후 2시에 다시 한번 “조선 독립 만세”가 울려 퍼진다.
민족 대표 33인이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1919년 3월 1일, 독립운동가 정재용(1886∼1976) 선생은 탑골공원 팔각정에 올라가 기미독립선언서를 읽어 내려갔다.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3.1만세운동의 물결이 퍼지게 됐다.
구는 기념식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105년 전 조국 독립을 염원한 33살 청년 정재용의 모습을 구현하고 그와 증손자 정연규(33)씨가 함께 읽는 방식으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종로구와 광복회, 종로문화원이 공동 주관·주최하고 국가보훈부가 후원하는 이번 기념식은 7대 종단 대표와 광복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추모식, 내빈 기념사 및 축사, 독립선언서 낭독 등의 순으로 이어진다.
구는 이날 ‘탑골공원 개선사업 선포식’도 개최한다. 국가 지정 문화재로 정해졌을 당시의 원형으로 회복하자는 의미를 담은 “처음 모습 그대로, 탑골공원이 돌아옵니다”라는 부제 하에 이 사업의 첫걸음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문헌 구청장은 “탑골공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고증을 통해 원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독립 정신이 깃든 탑골공원이 ‘교육의 장’이자 모두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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