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에서 분홍색 피부를 가진 알비노 새끼 코끼리가 무리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사파리를 운영하는 테오 포트기터는 백색증(알비니즘)을 가지고 태어난 새끼 코끼리가 다른 새끼 코끼리와 물 웅덩이 위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을 보면 다른 아프리카코끼리의 몸 색깔이 짙은 회색을 띄고 있는 것과 달리, 한 코끼리만 분홍색 피부와 흰 털을 가지고 있다. 눈, 머리카락, 피부에서 색소를 담당하는 멜라닌의 생성을 막는 유전질환 백색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트기터는 야생에서 백색증을 가진 개체가 태어날 확률은 ‘1만 번의 출생 중 한 번’이라고 전했다. 부모 모두가 돌연변이 유전자를 지니고, 이를 열성 패턴으로 자녀에 물려줬을 때 드물게 나타나는 유전질환이다.
백색증은 눈의 발달을 방해하기 때문의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색깔이 없기 때문에 위장하는 능력이 없어 포식자나 피식자로부터 자신의 몸을 숨기기 어렵게 만든다.
사진 속 핑크 코끼리는 약 1살 정도의 어린 수컷 개체로 추정된다. 라이브 사이언스는 “백색증을 가진 개체는 무리로부터 배척당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알비노 개체는 완전히 무리에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포트기터는 “최근 두 마리의 백색증 새끼 코끼리를 발견했는데, 두 마리의 무리에 속한 다른 개체들은 어린 개체들을 각별히 보호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희귀하고 특별한 이 동물들을 목격하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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