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지도부회의서 ‘김우영 경선’ ‘여론조사’ 비판
친명 원외 더민주혁신회의 “월권 안돼, 자중해야”
고민정 최고위회의 불참에…”총선 인질극” 비난
개딸, “이재명 지지 후회” 탈당 이수진에 맹비난
더불어민주당에 불거진 ‘편파적 여론조사’ ‘공천 과정의 공정성’ 논란을 두고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을 제기한 당내 인사들이 친명 원외 조직과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의 집단 표적이 되고 있다.
26일 야권에 따르면 친명 원외 모임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최근 이 대표에게 공천 여론조사 과정 등의 문제를 제기한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지도부 회의에서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여론조사를 대행한 여론조사 업체 ‘리서치디엔에이’가 당 공천 관련 여론조사 업체로 참여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김우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전 은평구청장)이 아직 위원장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 은평을 지역 경선에 참여하는 건 ‘해당행위’라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평을은 비명계로 알려진 강병원 의원(재선)의 지역구인데, 이곳에 도전장을 던진 김우영 위원장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의 좌장 출신이다. 강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신청했으나, 공관위는 이를 기각했다.
이에 혁신회의는 전날(25일) 논평을 내고 “최근 홍 원내대표는 시스템 공천 결과를 부정하는 발언을 했다”며 “민주당 공천의 신뢰를 무너트릴 부적절한 개입이자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 행동은 특정 인물을 공천하기 위한 모습처럼 보인다”며 “사적 관계로 공천에 개입하는 것이 바로 사천(私薦)”이라고 주장했다. 혁신회의 관계자는 이후 ‘특정 인물’로 임종석·강병원·이광재 등을 가리킨다고 부연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에 대한 날선 비판도 이어졌다. 고 최고위원은 26일 YTN라디오에서 최근 민주당의 공천 잡음에 대해 “뇌관이 되는 지역구와 인물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최고위에서) 얘기했는데 논의조차 전혀 안하고, 거부하는 상황이라 답답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이후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내 논란의 중심에 선 공천 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과 공천 파동과 관련한 친명 주류 쪽 인식의 변화 자체가 없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내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혁신회의는 고 최고위원의 최고위 불참을 ‘당무 거부’로 규정하고, 총선 승리를 담보로 한 ‘인질극’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들은 논평을 내서 “고 최고위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홍 원내대표를 비롯해 본인들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공정하다는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만약 이런 공천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느낀다면 본인들이 받은 단수 공천부터 내려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재명을 지지했던 것을 후회한다”며 탈당을 선언한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에 대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 논란도 있다. ‘문자 폭탄’은 주로 이 대표에 쓴소리를 가한 비명계 의원에 대한 개딸(개혁의 딸)의 집중 공격 수단 중 하나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열거할 수 없는 막말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이러니 이재명 주변사람들이 극단 선택을 했구나”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폭언과 막가파식 호위가 이재명을 더 고립시키고 위험하게 만들고 다름 사람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음을 언제쯤 알게 될까”라고 했다.
한편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최근 민주당내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했다. 탈당 선언 후 그간 억눌러 온 이 대표와 친명 인사들의 비위를 폭로하기 시작하면서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백현동 재판’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인 인접 지역구의 한 의원이 출마 희망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해당 의원은 “돈 받은 일은 결코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 의원은 “돈을 줬다는 인사들의 진술서가 있다”고 받아쳤고, 공방전은 결국 형사 고소로 번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과정에서 지금까지 이런 조잡한 광경은 전례가 없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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