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페 사장님이 꽃배달 온 어르신과 서로 온정을 베푼 사연을 전하며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걸 알렸다.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페 개업 첫날 일어난 일’이란 제목으로 한 영상을 갈무리해 올린 게시글이 확산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 카페를 개업한 사장 A 씨가 SNS에 직접 올린 것이다.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카페 문을 연 A 씨는 어느 평범한 오전 8시 친구가 보내온 개업 축하 화분을 배송 온 어르신을 맞이했다. A 씨는 배송을 마치고 나가려는 남성에게 “어르신, 커피 한잔 드릴까요?”라고 권했고, 남성은 “그럼 라떼로 한잔 부탁드린다”며 거절하지 않았다. A씨가 라떼를 만드는 동안 남성은 차에 다녀왔다. 여기까지는 훈훈하게 사장님 A씨가 배송을 해준 어르신께 커피를 대접하는 이야기인데. 이후 A씨도 예상 못한 어르신의 행동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A씨가 커피를 건네려 하자 어르신은 지갑을 꺼내 만 원을 내밀었다. 그런 행동에 놀란 A 씨는 “아유, 이런 거 바라고 드리는 거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남성은 “아침에 일찍 열어서 아직 개시 안 했죠?”라며 “내가 팔아줘야지”라고 말했다.
“아이고, 아니다”라며 “괜찮습니다, 어르신”이라며 한사코 돈을 받길 거부하는 A씨. 이에 지지 않고 어르신은 “그냥 받아요. 괜찮다. 내가 문 연데 꽃 배송하면서 커피 대접받은 적이 처음이다. 고마워서 그런 거니까 받아요. 많이 팔아요”라고 격려를 남겼다.
이에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너무 감사해서 한동안 눈물이 났다”고 회상하며 “카페를 운영하면서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운다. 특히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 씀씀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크게 배운다. 나이가 마흔이 넘고, 사회생활도 많이 했다 생각했는데 매일매일이 새롭고,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다. 가르침을 주신 어르신 감사합니다”라고 SNS를 통해 인사를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세상엔 멋진 어르신도 참 많은 것 같다”, “꽃만 배달하는 게 아니고 희망을 함께 배달하시네”, “너무 기분 좋은 사연이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안정윤 에디터 /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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