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워 돈을 뜯어내는 일당들이 도쿄의 번화가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로 알려진 신주쿠 가부키쵸에서 유명 음식점 계열 매장을 가장해 한국 관광객들을 유인한 뒤 ‘바가지’를 씌운 혐의를 갖고 있다.
지난달 29일 마이니치신문은 유명 닭꼬치 체인 ‘토리키조쿠’의 계열사로 가장해 관광객을 본인의 가게로 끌어들인 50대 사장과 호객단 1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길거리에서 관광객을 붙잡아 유명 음식점의 이름을 대며 “그곳은 만석이니 계열사로 안내하겠다”며 ‘토리도리’라는 이름의 가게로 손님을 유인했다.
토토리키조쿠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곳이지만, ‘토리키조쿠’의 간판을 차용하여 가짜 계열점포를 만들어 고객들을 속였다.
일당은 고객이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각종 명목을 대며 바가지를 씌웠다. 한 명당 자릿세 1000엔(약 9000원)을 받는가 하면, 종지에 숙주나 양배추 무침을 준 뒤 기본 안주가격이라며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주말 요금, 12월 말에는 연말 요금을 한국인에게만 추가로 요구했다.
문제가 된 가게는 이미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바가지를 씌우는 악질 가게’로 소문난 곳으로 알려져있었으며, ‘신주쿠 토리도리’를 구글 지도에서 확인해보면 절대 가서는 안되는 곳이라고 수많은 리뷰가 작성돼 있었다.
해당 가게 구글맵 후기를 살펴보면 “음식값보다 5배 가까이 더 많이 냈다” “자릿세를 받고 바가지가 심하다” “절대 가지 말라” 등 다수의 한국인 안좋은 리뷰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현지 경찰은 한국 관광객의 불만과 신고가 이어져 논란이 확산하자, 이들을 영업 방해 행위로 체포했다.
경찰은 배후에 야쿠자 등 폭력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와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2507만명 가운데 한국 관광객은 696만명으로 27.8%를 차지했다.
국가 별로 따져봤을 때 압도적인 1위다. 2위는 대만(420만명)이 차지했다. 중국(243만명), 홍콩(211만명), 미국(205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은 232만명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는 엔화 약세와 짧은 비행거리, 코로나19 펜데믹 종식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이 한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의 많은 비중을 차지한 만큼 ‘바가지사건’으로 인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한다.
특히 이런 바가지를 당하지 않으려면 호객 행위를 하는 식당엔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현지인은 조언했다. 또한 ‘가게에 돈을 지불하고 나면 되돌려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무리한 금액을 지불하라 요구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내지 말고 경찰을 먼저 불러야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일본여행 싸다고 갔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 “한국인 상대로 바가지 씌우는 악덕 업체는 망해야한다”, “저번에 갔을 때 기본 안주비랑 자릿세 가지고 장난쳤는데, 정색하고 일본어로 따지니깐 바로 말 바꾸더라”, “일본어 못하면 진짜 눈 뜨고 코 베일 듯 싶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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