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15개월 된 두 아이의 엄마가 생명을 나누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신장·간장·폐장·심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하진(42) 씨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신장·간장·폐장·심장을 뇌사 장기기증 해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0세, 15개월 된 두 아이의 엄마인 이 씨는 2020년 뇌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인 ‘모야모야병’ 진단을 받고 증상이 악화해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았다.
그러나 이 씨는 당시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기에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봐 수술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씨는 둘째 아이가 첫돌을 넘긴 지난해 12월에 뒤늦게 수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수술과 회복을 마치고 퇴원한 뒤 갑작스럽게 독감과 뇌출혈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남편은 고인이 생전에 장기기증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어린 자녀들이 엄마를 자랑스럽게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기기증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남편 김동인 씨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잘 살았으면 좋겠어. 애들은 내가 잘 키울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지켜봐 줘. 잘 지내고 사랑해”라며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유족에 따르면 생전 이 씨는 활달하고 적극적이며 따뜻한 사람이었다.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그는 자폐증이 있는 언니에게 매사 양보하며 언니를 살뜰히 돌본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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