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 동물인 용을 연상시키는 2억 4000만년 전 파충류 화석이 발견 20년 만에 자세한 모습을 드러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CNN·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NMS)은 지난 2003년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다이노케팔로사우루스 오리엔탈리스'(Dinocephalosaurus orientalis)의 2억 4000년 전 모습을 그린 상상도를 공개했다.
다이노케팔로사우루스 오리엔탈리스는 지난 2003년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에서 처음 발견된, 트라기아스(2억 5200만~2억 1000만년 전) 중국 바다에 살았던 수중 생물이다.
하지만 발견 당시에는 화석이 부분적으로만 남아있어 전체적인 모습을 예상할 수 없었다. 스코틀랜드, 독일, 미국, 중국 등이 참여한 다국적 연구팀은 약 10년간 여러 화석을 추가로 발굴해내 최근 전체적인 인상을 확인했다.
화석을 모아놓은 사진을 보면 숫자 ‘8’ 모양으로 둥글게 말린 상태로, 목이 매우 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고생물은 몸 길이 5m 중 목이 2.3m로, 경추(목뼈)를 무려 32개에 가지고 있다. 인간뿐만 아니라 목이 긴 기린 등 대부분의 포유류가 7개의 경추를 가지고 있는 것과는 비교된다.
연구에 참여한 NMS 국립과학연구소 소장인 닉 프레이저 박사는 “이 화석은 중국의 용을 연상시킨다”며 “특히 긴 목의 기능에 당황스럽다. 아마도 물 속 바위 틈 새로 먹이를 먹기 위해 긴 목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프레이저 박사는 “고생물학자로서 과거의 생물을 이해하기 위해 현대의 유사한 생물을 동원하지만, 다이노케팔로사우루스 오리엔탈리스와 유사한 현대 생물은 없다”며 “트라기아스는 특히 온갖 종류의 기이한 동물들이 살고 있어, 이 시대 동물은 분류하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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