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환)가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에 이어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 중 한 명인 권성동 의원(전 원내대표)도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서서히 국민의힘 지역구 출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발표한 13차 공천심사 회의결과를 보면, 공관위는 경기 용인시갑에 이원모(80년생)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우선 추천했다. 우선 추천은 해당 선거구 예비후보 신청자 유무와 무관하게 공관위가 판단하는 전략공천 방식이다. 이 지역구는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였으나 지난해 8월 뇌물공여혐의로 유죄가 확정되어 복역 중이며 의원직을 상실해 무주공산인 지역이다. 국민의힘에서도 예비후보 6명이 신청했다. 다른 대통령실 출신인 김대남(1966년생)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가 이곳에 신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잡음이 터져나올 가능성도 있다.
공관위는 경북 경산시에 조지연(87년생)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을 단수로 공천해 출마자를 확정지었다. 이곳은 현역인 윤두현 의원이 최근 지역구에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예비후보 3명이 경쟁하고 있는 지역구였다.
공관위는 강원 강릉시에 권성동(60년생) 현역 의원(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을 단수 공천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집권 초기부터 4대 윤핵관의 한명으로 실세 반열에 오르내려왔다.
이밖에 공관위는 또다른 친윤으로 꼽히는 박성민 현역 의원의 경우 경선을 치르게 했다. 공관위는 울산중구 선거구에 박 의원과 함께, 김종윤(69년생) 전 국회부의장 보좌관과 정연국(61년생) 전 청와대 대변인(전 MBC 시사제작국장)이 경선을 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공관위는 서울 영등포구을 선거구에 국가보훈부장관을 지낸 박민식(65년생) 현역 의원과 박용찬(64년생) 전 국민의힘 영등포구을 당협위원장(전 MBC 논설위원실장)이 경선을 치른다고 발표했고, 경기군포시 선거구도 이영훈(75년생) 전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과 최진학(57년생) 전 국민의힘 군포시 당협위원장이 맞붙는다고 전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발표 후 문답에서 ‘이원모 용인갑 지역에서도 반발이 큰데, 지역예비후보자와도 말씀 나눠본 것이냐’는 질의가 나오자 “예비후보들이 많이 계실텐데, 이제부터 얘기해야겠죠. 여러 가지 고려했다”고 답변했다. 비대위 사무총장인 장동혁 공관위원은 “‘우선 추천’하는 곳은 기존 후보자의 경쟁력이나 여러 사정 고려해서 우선 추천했고, 기존 후보들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공관위에서 조금더 논의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을 몇차례 단수 공천하거나 경선 승리자로 발표했다.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이승환(83년생)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중랑구을), 장성민(63년생)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경기도 안산시 상록구갑)에 단수공천돼 본선에 직행했다. 지난 25일엔 인천 남동구을에서 치러진 경선에서 신재경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승리해 출마자가 확정됐고, 홍문표 의원이 경선을 포기해 강승규 전 대통령실 비서관(충남 홍성군예산군)이 자동으로 단수공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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