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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집단 행동으로 진료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군병원 등의 노력으로 치료를 받은 사례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5일 대형병원 5곳에서 거절 당한 끝에 국군수도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은 83세 노인의 사례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했다.
한 총리에 따르면 자택에서 낙상 사고를 당한 83세의 한 환자는 지난 21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노인은 고관절이 골절돼 수술이 시급했는데, 지병이 있어 전신마취는 물론 척추마취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대형병원 5곳에서 거절을 당한 후 마지막에 전화를 건 수도병원에서 “무조건 오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 병원으로 달려왔다. 이후 무사히 수술을 받아 지금은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한 총리는 “환자의 아드님과 따님을 만나 뵙고 아버님의 안부를 여쭸다”며 “두분 모두 ‘받아주신 것 만도 감사하다. 여기 계신 의사 선생님들, 간호사 선생님들, 정말 너무 고마운 분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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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환자의 전화를 받고 ‘무조건 오시라’고 안내한 간호사도 만났다”며 “참 잘하셨다고 칭찬해드렸다”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수도 병원 뿐만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 민간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전국의 모든 군병원 의료진에 감사드린다”라며 “의료 공백이 현실화한 뒤, 우리 국민 39명이 수도병원을 포함한 전국 군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의대 정원 확대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의학의 발달로 의료 수요가 크게 증가해 왔다”며 “건강보험 외래진료 청구 건수 통계가 지난 2000년 4억 1400만 건에서 2022년 14억 1800만 건으로 10억건 넘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1998년부터 27년 동안 단 한 명도 의대 정원을 늘리지 못했다”며 “필수의료 수가나 지역의료 지원체계에도 문제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의대 정원을 늘려서 의료 수요에 맞게 절대적인 의사 수를 늘리는 한편, 필수의료 수가도 끌어올리고 지역의료에도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개혁의 핵심”이라며 “‘비정상’이 되어버린 우리 의료체계를 더 늦기 전에 정상화하지 않으면 우리 국민 모두가 갈수록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전공의 여러분들께서 이런 큰 그림을 보고 부디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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