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서울 마포을에 함운경 씨를 전략 공천했다.
서울 마포을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의 지역구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서울 마포을에 ‘운동권 대표주자’로 활동했던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전략 공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포을 시민들께서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가짜 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와 함운경을 비교해보라. 진짜 운동권에서 ‘네임드’로 과실을 따먹을 수 있던 사람은 정청래인가, 그 유명한 함운경인가. 그런데 함운경은 횟집을 하고 살았다. 정청래는 계속 울궈먹으며 정치를 자기들 것처럼 하는 중심이 됐다”라고 말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함운경 씨는 운동권 출신 횟집 사장이다. 2016년부터 군산에서 횟집 ‘네모선장’을 운영하고 있다.
함 씨는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80년대 학번·60년대생 이른바 ’86 운동권’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함 씨는 이후 전향해 운동권 문화를 비판하는 데 앞장서 왔다. 그는 지난해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성하고 “운동권 기득권 청산”을 주장하고 있다.
함 씨는 지난 22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함 씨는 당시 연합뉴스에 “이철규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으로부터 호남 출신이 많은 지역의 출마를 제안받았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바를 국민의힘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당인이 된 만큼, 당에서 하는 요구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당 공관위가 제안하는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 마포을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3선)이 현역 의원으로 있다. 국민의힘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지 속에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를 선언했다가 논란 끝에 지난 4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김경율 비대위원 출마가 백지화되고 나서 이 지역의 공천 향배는 한동안 불투명했다. 이번에 김 비대위원 대신 함 회장을 투입한 것은 운동권 출신이자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정 최고위원을 겨냥한 ‘자객공천’ 성격이 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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