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결집’ 뿐 아니라 ‘전체 유권자 호응’까지 끌어와
총선 공약 발표하며, 후보들에 힘 싣는 영리한 전략
“한동훈 위원장 오는 것 자체가 뉴스”…후보들 환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에 ‘험지’인 지역들을 전략적으로 방문하며 수도권 탈환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한 위원장은 경기 수원·의정부, 서울 광진·구로, 인천 계양을 차례로 찾아 총선공약을 발표하며 각 후보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한 위원장의 개인 인기가 보수결집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의 관심까지 끌어오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위원장은 22일 오후 ‘청년 모두 행복 2호’ 공약 발표를 위해 서울 구로구 오류역 문화공원 일대를 찾았다. 국민의힘 구로구 출마자인 YTN 출신 호준석 대변인(구로갑)과 태영호 의원(구로을)이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청년 연령 기준을 34세에서 39세로 상향하는 ‘청년기본법’ 개정안을 공약으로 내놨다. 건강 수준의 변화, 인구 고령화, 만혼 추이 등을 고려할 때 청년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자산형성과 주거지원 대상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청년·신혼·출산가구를 위한 공공주택을 대량 공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앞서 지난 20일 한 위원장은 서울 광진구를 찾아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과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광진을)에게 힘을 실었다. 그는 흉악범죄 예방과 처벌을 강화하겠다며 ‘가석방 없는 무기형’ 신설 등을 공약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오는 것 자체가 뉴스가 된다”며 “개인 인기가 워낙 뛰어난 대표가 특정 지역에 방문하니, 우리 광진구민들도 ‘광진구가 국민의힘에게 참 중요한 곳이구나’라고 느끼는 것 같다. 한 위원장 방문 효과가 정말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23일에는 원희룡 전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붙는 계양을에 방문한다. 한 위원장이 인천을 방문해 원 전 장관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원 전 장관 출마 선언 후 ‘험지’에서 ‘격전지’가 된 계양을에서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을 부각해 판을 더 키우려는 의도다.
또한 오는 26일엔 박정하 수석대변인(원주갑)과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원주을)이 후보로 나서는 강원도 원주를 찾는다. 원주는 갑은 국민의힘, 을은 민주당이 가져가며 강원도 대표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분류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원주는 강원도의 중심도시”라며 “한동훈 위원장의 원주 방문은 강원도 전체 의석 석권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지역구 5곳 모두가 민주당 차지인 수원에 방문했다. 철도지하화 공약을 발표하며,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방문규(수원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 등 수원 후보들을 지원 사격했다.
지난 16일엔 의정부에서 경기 분도 공약을 발표하며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의정부갑)과 정광재 대변인(의정부을)에게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의 보수 험지만 공략하는 전략적 지원 사격이 영리해 보인다”며 “보수 결집 효과와 더불어 전체 유권자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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