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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고통을 디딤돌로”…민주당, ‘하위 통보’ 비명계에 ‘조롱’ 눈살

데일리안 조회수  

친명·호소인에 이재명까지…’비아냥·막말’ 논란

친명 김지호, 김영주 탈당에 “맘 편히 일본 여행”

이재명 “존경하는 분” 김영주 “조롱으로 느껴져”

중원구 도전 이수진 “윤영찬, 檢 협잡세력” 막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해 8월 2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지난해 8월 2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비명계 공천 학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찐명'(진짜 이재명)과 ‘친명 호소인’으로 거론되는 총선 예비후보들의 하위 평가 현역 의원을 겨냥한 ‘조롱성’ 글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현역 의원들에 대한 ‘하위 평가’ 경과를 개별 통보하고 있다. 이날까지 하위 10~20% 통보를 받은 현역 의원은 모두 6명(김영주·박용진·윤영찬·송갑석·박영순·김한정)으로 모두 비명계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하위 20%를 통보 받은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서울 영등포갑)은 지난 19일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사당화’를 언급한 뒤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김지호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경기 분당갑 예비후보)는 곧장 페이스북에 “민주당 대선배님, 탈당하신다니 많이 아쉽고 섭섭하다”면서도 “부디 앞으로는 마음 편하게 지인분들과 일본 여행 다녀오시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지난해 6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결의안 채택 등이 안건으로 올랐던 당시 김 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지인과 일본 골프 여행 일정을 논의하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은 일을 거론하며 비꼰 것이다.

이에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의원은 김 부실장의 게시글을 의원 단체대화방에 올려 “이런 발언이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우리 당 당직자이자 출마 희망자가 취할 수 있는 태도냐”며 “두 눈으로 보고서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질타했다. 논란이 일자 김 부실장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삭제했다.

이 대표는 김 부의장이 느낀 모멸감을 ‘조롱’으로 확대시켰다.

그는 김 부의장 탈당 선언 이튿날인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김 부의장은 내가 참 존경하는 분이고 여전히 그렇다”면서도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라고, 첫 가지가 다음 가지에 양보해야 큰 나무가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고 적었다.

그러자 김 부의장은 페이스북에 “나를 존경한다는 대표 말씀이 가슴에 와닿지 않고 조롱하는 말로 느껴진다”고 받아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수진 의원(비례대표)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수진 의원(비례대표)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초선·경기 성남중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이수진 의원(초선·비례대표)의 거친 언사도 있었다. 윤 의원은 지난 20일 당으로부터 ‘하위 10%’를 통보 받았다.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의 심장을 지키겠다’며 출마한 이수진 의원은 라임 김봉현 회장에게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데도 중원구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의원도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후보 공천을 앞두고 정치검찰의 망나니 칼춤에 떡고물이라도 주워먹으려는 ‘협잡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의원은 라임 금품수수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당초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준비하다가 전략지역으로 결정되자 돌연 윤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이 의원의 성남중원 출마에 대한 당내 평가는 ‘친명 자객공천’으론 보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특히 ‘친명 호소인’이라는 냉소적 시선도 많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대표부터 조롱성 글까지 써대니 측근이나 친명 호소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덩달아 따라가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남의 고통을 자신의 디딤돌로 삼을 만큼 타락한 상황이 경악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대표는 22일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이의 및 의혹 제기에 대해 “누군가는 꼴등할 수밖에 없다. 동료의원 평가가 거의 0점인 분도 있다더라”고 웃으며 심사 결과를 언급했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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