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지하보도서 전시…세계 속 한국 발전상 눈길
반크·재외동포청·연합뉴스 주최…청년 공공외교 대사 발대식도 진행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700만 재외동포의 역사를 조명하고,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단기간에 성장한 대한민국의 정치·경제 발전상을 널리 알려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기 위한 전시회가 시민들의 호응 속에 22일 개막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재외동포청,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는 오는 27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지하보도 나들길에서 ‘2024 국가브랜드업 전시회’를 진행한다.
문화재청과 국립한글박물관은 후원한다.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은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이역만리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한국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 재외동포가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이라며 “세계 각국에서 모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첨병 역할을 하는 재외동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재외동포는 한국을 알리는 진정한 홍보대사”라고 말했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환영사에서 “재외동포들은 모국이 어려울 때마다 돕고, 모국과 거주국 간 가교 역할을 해왔다. 글로벌 중추 국가 건설에 있어 소중한 동반자”라고 말했고, 박기태 반크 단장은 환영사에서 “193개국에 700만명의 재외동포가 있다. 120년 전 시작은 미약했지만, 한국이 세계적인 영향력 있는 나라가 되는데 재외동포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개막식에는 연합뉴스 김현준 비즈·글로벌 상무와 정규득 글로벌코리아본부장, 재외동포청 김민철 재외동포정책국장과 왕길환 대변인,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 조동주 문화재청 국제협력과장, 김진희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기획과장 등도 참석했다.
개막식에 앞서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제11기 청년 공공외교 대사 발대식’이 열렸다. 대사로 위촉된 전국 청소년·대학생 81명은 앞으로 한 달간 한국 발전상 해외 홍보 등의 미션을 수행한다.
올해 전시회 주제는 ‘700만 재외동포 우리가 대한민국’이다.
전시회는 한국의 정치·경제 발전상을 재외동포들이 거주하는 각국 교과서에 수록하는 것을 추진하는 등 한국의 발전상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7달러에 불과해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아야 했다. 현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정도로 성장해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섰다.
전시회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80여개 나라 중에서 유럽연합(EU) 수준의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을 부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과 세계 각국의 700만 동포들이 힘을 모아 세계 교과서에 한국의 정치·경제 발전상을 홍보해 자랑스러운 한국의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독려한다.
반크는 해외 교과서에 한국의 발전상 수록, ‘한국 민주주의·경제 발전의 날’ 제정 및 유엔 국제 기념일 지정, 유네스코에 한국 민주주의 경제발전 기념 센터 구축 등을 위해 글로벌 캠페인을 하고 있다.
전시회에서는 1902년 12월 인천 제물포항을 출발한 한국인 이민자 100여명이 1903년 1월 미국 하와이에 도착하면서 시작된 이민 역사를 접할 수 있다.
또 재외동포들이 각국에서 힘든 노동을 견디고 인종차별을 당하며 번 돈을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 및 운영자금으로 쓰이도록 기부하는 등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도 배울 수 있다.
하와이 한인 동포들은 사탕수수밭에서 힘겨운 노동으로 번 돈 200만 달러를 임시정부에 기부했고, 안중근 의사의 재판 경비도 기꺼이 지불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 등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중심지였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상항교회는 미주 동포들로부터 2만 달러를 모금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으로 전달했다.
전시회에는 관람객들이 세계 곳곳의 재외동포와 함께 지정하고 싶은 ‘한국의 날’을 살피는 코너도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속활자를 발명했다는 내용이 담긴 ‘직지의 날'(9월 4일) 제정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고, 미국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시는 ‘한복의 날'(10월 21일)을 선포했다.
전시회는 연합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진 재외동포 영웅들의 삶도 소개한다.
세계 곳곳에 잘못 소개된 한국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반크의 활동상, 우리 역사 속 한류스타 찾기 등의 코너도 마련됐고, 재외동포와 함께 항해한다는 뜻을 담은 포토존에서는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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