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참석 뒤 바로 건너가…확장억제 실행력 강화·경제안보 등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김지연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조만간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21∼22일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조 장관은 G20 참석 뒤 미국을 찾는다고 외교부가 22일 발표했다.
조 장관은 오는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블링컨 장관과 취임 후 첫 번째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조 장관은 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마치고 바로 미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가 예정된 만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별도로 한미 외교장관 양자 회담이 열리지는 않는다.
이번 방미는 지난달 취임한 조 장관의 첫 외국 양자 방문이다.
올해 들어 한미 외교장관의 첫 번째 양자회담이기도 한 만큼 지난해 동맹 70주년을 맞아 양국이 거둔 성과를 점검하고 올해 한미관계 추진 방향을 큰 틀에서 설정하는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70년을 시작하는 원년인 올해 더 강력한 한미동맹을 위한 심도있는 협의를 갖고자 한다”며 “작년 고위급 교류 후속조치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정상 포함 일련의 올해 고위급 교류 계획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고위급 교류는 다음 달 18∼20일 한국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블링컨 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이 경우 약 한 달 간격으로 한미 외교장관의 상호 방문이 이뤄지게 된다.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양국이 핵협의그룹(NCG) 등을 통해 진행 중인 확장억제 체제 구축 작업에 양국 외교장관이 힘을 실어 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이후 진전되고 있는 한미일 협력을 더욱 제도화할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 문제나 반도체과학법 등 경제안보 현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기업 핵심 관심사인 IRA, 반도체법 관련 정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우리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에 상응하는 세액공제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미 행정부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조 장관이 경제와 안보 융합,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큰 관심이 있다”며 “우리 기업 주요 관심사에 대해서도 비중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 행정부 다른 인사를 만나는 일정도 조율되고 있다.
또 의회, 학계 인사들을 만나 한미동맹 발전에 대한 미국 조야의 초당적 지지와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미국 대선 국면에서 이와 관련해 어떤 논의가 오고 갈지 관심이다.
조 장관은 방미 기간 워싱턴DC뿐 아니라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 등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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