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10명 중 7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거 병원을 이탈하며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서울의료원을 찾아 “응급 상황에 민간 병원에서 미처 진료받지 못한 환자들을 최대한 돌볼 수 있도록 (의료진들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시민 의료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공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했다. 서울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 6일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계’ 경보를 발령하자 7일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일반 환자는 공공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와 보건소 연장 진료로 대응하고, 응급환자는 응급의료기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 진료 공백을 줄일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으로부터 비상진료대책을 보고받고, 병동을 방문해 진료 차질을 걱정하는 입원 환자와 보호자에게 지속적인 진료 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박현경 서울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에게는 허리를 90도로 굽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인사를 하는 등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 시장은 “최근 의료계 진료 인력 파업 동참으로 많은 환자와 보호자 등 시민들의 우려가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립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어떠한 상황에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불편을 겪으시지 않도록 의료 인력 공백 최소화와 진료 서비스 정상 제공에 계속해서 힘쓸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의료계 집단행동 기간 중 응급환자는 응급실에서 응급실에서 신속하게 진료받고, 경증이나 비응급환자는 가까운 병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야간휴일 진료가능 병의원’ 73곳에 대한 정보를 안내했다.
야간휴일 진료가능 병의원 73곳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와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모바일 앱 응급의료정보제공(e-gen)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0다산콜센터와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도 문의할 수 있다. 오는 23일부터는 ‘동네 문 여는 병원’ 정보도 같은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병원별 운영 현황과 상태 등을 확인하고 119구급대와 긴밀히 공유해 응급상황 발생 시 원활한 병원이송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응급환자들이 권역응급의료센터 등 대형병원에서 우선 진료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의료계 집단행동이 장기화할 경우 응급실 운영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경증·비응급 환자는 가까운 야간진료가능 병의원을 이용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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