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소통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주변에서는 국민을 입틀막 하는 사건이 종종 벌어진다. 한 두 번도 아니라 ‘입틀막 3연타’였다.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한 경호라지만, 윤 대통령 앞에서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사람들은 먼저 ‘입막음’을 당하며 끌려 나갔다.
지난 21일 MBC 보도에 의해 지난 1일 정부 주재 의료개혁 민생토론회에서 토론회 입장을 시도하던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입틀막을 당하며 끌려 나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임 회장은 당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 민생 토론회장을 찾아가 윤 대통령에게 의견을 내려다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아 끌려 나갔다. 이후 임 회장은 경찰서로 연행돼 4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사건’이 있었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기도 한 카이스트 전산학과 졸업생 신민기 씨는 지난 16일 카이트 졸업식장에서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입이 틀어막힌 채 사지가 들려 강제 퇴장당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축사 도중 펼침막을 보이며 ‘ R&D(Reserch and Development, 연구개발) 예산 복원’ 등의 구호를 외치다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했다. 졸업식장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별실에서 30분간 감금당했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물론, 대통령실은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고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물리적인 제압 이전에 구두로 경고했을까? 경호원들은 항의하는 사람들을 윤 대통령의 앞에서 모두 치워버렸다. 윤 대통령은 경호원의 행동을 제지하거나, 항의하는 사람의 말을 한 번 들어보지도 않고 그대로 축사를 이어나갔다.
지난달 18일 윤 대통령이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다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 강성희 진보당 의원도 입틀막을 당했고, 경호원들은 그의 팔다리를 들어 끌어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대통령 경호처의 과잉 진압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입틀막, 또틀막, 삼틀막, 무조건 입틀막으로 대응하는 대통령 경호처의 행태가 기막히다”며 “윤석열 대통령 앞에서 국민은 말할 자유가 없냐”고 질타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쯤 되면 경호처가 아니라 폭행처”라며 “조금만 다른 목소리를 내는 기색을 보이면 가차 없이 끌어내고 짓이겨놓는 것이 윤석열 정부식 경호냐”고 비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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