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 거주하는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용산경찰서가 21일 오전 9시 55분쯤 용산구의 한 쪽방촌에서 부부가 숨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조사하고 있다고 MBN이 이날 단독 보도했다.
일주일에 한 차례 부부를 찾아오던 쪽방상담소 간호사가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창문 안으로 집 내부를 살피다 부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부부가 사망한 지 며칠 지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쪽방이란 한둘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방을 말한다. 용산구 동자동엔 이런 쪽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쪽방촌이 있다. 독거노인, 노숙자, 알코올 중독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주로 이곳에 거주한다. 월세는 25만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쪽방촌은 냉방과 난방이 원활하지 않다. 난방비가 오르면 집주인이 온수까지 끊을 정도.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으면 몇 주 동안 세수도 제대로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쪽방촌에선 난방 시설이 부족한 까닭에 겨울에 사람들이 종종 죽어 나간다. 거주민이 추워서 밖으로 자주 나오지 않는 까닭에 사람이 죽어도 죽은 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한편 서울시는 쪽방 주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5개 쪽방 밀집지역에서 쪽방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수급자(기초 및 의료) 지정, 말소된 주민등록 복원, 주소지 등록 등 지원 등의 생활상담과 함께 민간자원(후원) 및 푸드뱅크 등의 연계를 통한 식품, 생필품 지원, 무료급식, 이·미용, 목욕, 세탁 등 생활 편의 서비스 제고 등 기초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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