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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기업인 글로벌 파운드리에 2조원이 넘는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법이 시행된 후 주요 반도체 기업에 지원되는 첫 보조금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7일 국정 연설에서 자신의 경제 성과를 강조할 예정인 가운데 인텔, TSMC, 삼성전자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언제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법을 통해 글로벌 파운드리에 보조금 15억 달러와 더불어 16억 달러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파운드리는 뉴욕주 몰타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3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3위 기업이다. TSMC와 삼성전자에 비해 미세 나노 공정 기술력은 떨어지지만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자동차, 무선 통신, 무기 등으로 반도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NYT는 “이번 보조금은 글로벌 파운드리가 버몬트에서 운영 중인 전력 반도체 생산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도 쓰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글로벌파운드리가 새로운 시설에서 만들 칩은 우리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칩”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업체에 안정적인 칩 공급이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제정된 미국의 반도체법에는 보조금(390억달러)과 연구개발(R&D) 지원금(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보조금은 팹 당 최대 30억 달러까지 각 프로젝트 총 비용의 15%를 지원 받을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 등에서 총 435억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투자를 하고 있는 인텔의 경우 보조금의 규모가 1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TSMC도 애리조나에서 4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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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F-35 등 미군 전투기용 반도체를 만드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에 처음으로 보조금 지원을 결정했고, 지난달에는 자국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를 두 번째 수혜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내달 7일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연설 전에 주요 반도체 공장 건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결정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러몬도 상무장관은 “우리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며 “앞으로 몇주 또는 몇 달 내에 여러 보조금 지원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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