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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성북구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첫발을 들인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서울시의회 성북 지역구를 거쳐 구청장 재선까지 성공한 풀뿌리 출신 인사다. 구의원 시절부터 ‘현장’을 강조한 이 구청장은 주민을 정책의 수혜 대상이 아닌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동반자’로 여기며 ‘주민이 주인인 도시’를 이끌고 있다.
19일 성북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이 구청장은 구정을 이끌며 이룬 최대 성과로 서울의 마지막 성매매 집결지인 ‘미아리 텍사스’ 철거 사업을 꼽았다. 성매매 업소가 밀집해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으로 불렸던 하월곡동 88-142번지 일대의 신월곡1구역은 2009년 1월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을 시작으로 2011년 11월 성북2구역과 결합개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6년 4월 결합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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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청장은 “이 지역 일대 주민들의 피해가 컸지만 업소를 폐쇄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좁은 면적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 개발이 쉽지 않았다”며 “조합원 간 내홍으로 정비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으나 민선 7기 시작과 함께 갈등 조정을 위한 간담회 등 중재 자리를 만들어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적극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의 노력 끝에 지난해 10월 ‘이주’라는 급물살을 타면서 미아리 텍사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이곳에는 대지 5만 5112㎡에 지하 6층~지상 47층, 10개 동, 아파트 2244가구(임대 219가구 포함)와 오피스텔 498실, 생활숙박시설 198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주와 철거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성북구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24개 구역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 구청장은 다른 사업들도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신상철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한 도시정비신속추진단을 신설했다. 추진단은 공공재개발, 신속통합기획 등 공모사업의 체계적인 관리와 더불어 이해 관계인의 갈등을 중재할 조정위원회를 운영하면서 더뎠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과 더불어 문화예술교육센터, 도서관, 키움센터, 가족센터 등 주민·지역 생활문화인프라 구축을 조속히 추진해 주민이 열망하는 주거명품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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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안과 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변화는 무엇인가.
“올해 목표는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 의견 정책 반영 △명품도시 만들기 △주민 삶의 현장 지키기 등이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재개발·재건축사업·동북선 경전철과 내부순환로 월곡 하향램프 등 도시개발 사업을 통해 주민이 열망하는 명품 도시를 실현해 나가겠다.
또 청년이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정책 결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현장구청장실 운영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추진 상황을 검토하고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속적인 현안 해결에 주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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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구정의 대표 키워드로 ‘함께’ ‘변화’ ‘성장’을 제시했다. 주민과 함께한 시간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또 올해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어떤 것을 시도할 계획인가.
“구청장 5년의 경험을 통해 직접 주민을 만나고, 눈을 보고, 소통하는 것이 최고임을 깨달았다. 행정은 주민의 요구를 구체화하고 실현하는 조력자이며, 동네 변화를 이끄는 주체는 주민이다. 개인의 작은 아이디어가 동네뿐만 아니라 지역, 우리나라 전체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현장구청장실’을 통해 경험했다.
이에 현장구청장실이 ‘구정 참여는 막연하고 어렵다’는 주민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메타버스 현장구청상실’을 새롭게 시도하고자 한다. 메타버스 현장구청장실은 실사 기반 구청장실 및 구청장 아바타 구현, 현실과 연계하는 메타버스 현장구청장실 행사장, 현장구청장 아카이브 및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난 소통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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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성북사랑상품권’ 발행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올해 대책은 무엇인가.
“성북사랑상품권은 발행 때마다 수 분 이내에 매진되는 완판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평균 8개월 이내 사용률 100% 육박이 어려운 상황과 주민의 필요성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총 710억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다. 이 중 590억원은 구비로 발행한다. 지난 1월 2024년 1차 성북사랑상품권을 발행했는데, 할인율이 5%밖에 되지 않아 주민·소상공인의 갈증을 충분히 해결해 드리지 못했다. 구청장협의회를 통해 서울시에 지속해서 할인율 확대와 할인보전금 증대를 요구하겠다.
이 외에도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경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연간 30억원의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 구청과 신용보증재단·우리은행 3자협약을 통해 낮은 이율로 200억 규모의 출연금 융자를 계획 중이다.
또 청년의 취업을 지원하는 ‘청년인턴 지원사업’, 관내 기업인 40여 명을 대상으로 경영지식 습득 및 능력 향상을 위한 ‘최고경영자 연구과정’ 운영, 중소기업의 브랜드·특허·상표 등 출원에 드는 비용 지원 등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도 다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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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올해는 민선8기 성북구청장 취임 3년 차다. 성북구청장으로서 ‘구청은 민생의 최전선’이라는 각오로 성북사랑상품권 발행, 소상공인 저금리 금융지원, AI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혹서기 대비 전방위적 대응 등 민생대책을 적극 추진하며 ‘구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결단이 필요할 때마다 구민들이 힘과 용기를 주셨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구민에게 기탄없는 가르침을 받겠다. 이를 위해 메타버스 구청장실을 마련하는 등 소통의 장을 진화하고 확대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더욱 단단한 각오로 구정에 임하겠다. 올해에도 현장에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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