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장도 “현장의 법 집행이 고발돼 유감스럽게 생각”
(서울·부산=연합뉴스) 박형빈 김선호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우철문 부산경찰청장과 옥영미 전 부산강서경찰서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정치적 사안으로 수사기관의 책임자를 고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안타까움이 있다”고 19일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국의 수많은 수사경찰관의 사기 문제 등 앞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나의 반면교사가 돼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설명하고), 민주당에서 자체로 열었던 특별대책위에서 경찰청에 항의 방문도 해서 그 자리에서도 설명했다”며 “최근엔 저와 부산경찰청장을 동시에 국회에 나오도록 해서 거기서도 설명하고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고 했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도 이날 간부회의에서 “흉기, 혈흔을 닦은 손수건, 휴지 등 충분한 증거를 확보해 지휘관이 현장 보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사안”이라며 “현장의 법 집행이 고발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청장은 최근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 경찰 내부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선 “국민과 경찰 동료들께 승진 인사의 공정성에 대해 의혹을 갖게 한 점에 대해 청장으로서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개선책을 준비 중이지만 이번 인사부터 바로 적용하긴 쉽지 않다”며 “진보된 인사 개선안에 대해 내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시간을 갖고 내년 연초 심사승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으로 고발된 KT&G 사외이사 등의 사건에 대해선 “지난 14일 수서경찰서에 배당했고, 고발인 조사는 다음 주 초쯤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제기됐던 포스코의 해외 이사회 배임 사건에 대해선 “서울청 금융 범죄수사대에서 수사 중이고, 관련자 소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대통령 관저 콜택시’ 사건에 대해선 “우티(UT) 측으로부터 일부 자료를 받아서 분석했는데 업무방해의 고의성을 갖고 행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은 없다”며 “좀 더 상세한 자료를 요청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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