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2.0 이상 106회…최대 규모는 동해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이 예년보다 40%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연속지진’이 발생했고 핵실험에 지반이 약해진 북한 함경북도 길주에서 지진이 빈발했기 때문이다.
19일 기상청에 발간한 ‘2023 지진연보’를 보면 작년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106회였다.
이는 디지털지진계가 도입된 1999년 이후 연평균 규모 2.0 이상 지진 횟수(70.8회)보다 38%(29회) 많은 것이다.
국내에서 지진 계기관측이 시작한 1978년 이래 2016년(252회), 2017년(223회), 2018년(115회)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것이기도 하다.
2016~2018년은 계기관측 이래 최대 규모인 경주 지진(2016년 9월 12일·규모 5.8)과 포항 지진(2017년 11월 15일·규모 5.4) 여진들에 지진 횟수가 많았다.
지난해 규모 3.0 이상 지진은 16회로 마찬가지로 1999년 이후 연평균(10.4회)보다 많았다. 다만 규모가 2.0 미만으로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감지되는 ‘미소지진’은 706회로 전년(708회)과 비슷했다.
작년 최대 규모 지진은 5월 15일 오전 6시 27분께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 지진이다. 이 지진은 국내 지진 계기관측 이래 22번째로 강한 지진이었다.
해당 지진 이전에 12차례 전진(前震), 이후에 4차례 여진(餘震)이 있었다.
이는 규모 2.0 이상 지진만을 센 것으로 미소지진까지 포함하면 동해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하기 전후로 총 63회 지진이 발생했다.
연속지진은 2㎞ 정도 좁은 구역에 북서-남동 방향으로 분포했으며 역단층 활동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역단층은 횡압력에 단층의 상반이 단층면을 타고 하반보다 위로 올라간 형태의 단층이다.
내륙에서 발생한 작년 최대규모 지진은 11월 30일 오전 4시 55분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0 지진이었다.
지난해 북한 함경북도 길주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33회 발생했다.
길주는 자연적으로는 지진이 빈발할 환경이 아니라는 점에서 북한의 6차례 핵실험으로 지반이 약해져 지진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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