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을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한 이후 북한 내 여러 부문에서 통일을 상징하는 한반도 이미지가 꾸준히 삭제되고 있다.
19일 북한의 공식 무역·투자 전용 사이트 ‘조선의 무역’ 홈페이지를 보면 한반도 이미지를 포함한 세계 지도 그림이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과거에는 붉게 칠해진 한반도가 표시된 세계 지도가 페이지 상단에 자리 잡고 있었다.
외국문 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사이트 첫 페이지에 있던 한반도 이미지도 최근 삭제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북한 관영 방송 조선중앙TV는 날씨 프로그램 그래픽을 새롭게 단장하고 한반도 전체가 표시돼 있던 기존 배경 이미지 대신 북한 지역만 확대한 이미지를 사용 중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설정하고 영토 조항을 반영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힌 이후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폐지하는 등 관련 조직·기구를 정리하고 있다.
아울러 통일, 민족과 관련한 각종 용어와 상징들도 빠르게 지워나가고 있다.
지난 15일 일본 NHK는 북한 외무성 웹사이트에 게재된 북한 국가(國歌)인 애국가 가사에서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이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뀌었다며 남북한 국토 전체를 의미하는 ‘삼천리’ 단어가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애국가에서 ‘삼천리’를 삭제한 데 대해 통일부는 다음날 “반민족적 행태”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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