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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9일 비대위 회의에서 혐오와 차별의 표현, 잘못된 비유에 대한 ‘깜짝 퀴즈’를 내 눈길을 끈다. 4·10 총선 선거운동에서 잘못된 표현을 쓰지 말자는 당부에 비대위원들도 귀를 기울였다.
김 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22대 총선을 앞두고 혐오 표현, 차별 표현, 잘못된 비유 등 일부 정치인들의 막말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막말과 차별 조장 표현은 누군가에게 굉장한 상처로 남을 수 있고 공동체 분열을 조장하는 도구이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김 위원은 “많은 분들이 21대 총선에서 정치권이 보여드린 부끄러운 모습을 기억하신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막말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쓰이는 올바르지 못한 차별적인 표현을 몇가지 바로 잡고자 한다”며 “한동훈 위원장님에게 묻겠다. ‘장애를 앓고 있다’가 맞을까, ‘장애가 있다’가 맞을까?”라고 퀴즈를 냈다. 한 위원장은 “‘장애가 있다’가 맞지 않나요?”라고 답했고, 김 위원은 “맞다”고 했다.
김 위원은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외눈박이 같은 의견, 견해를 다른 말로 고쳐주실 수 있으시냐”고 물었고, 윤 원내대표는 “약간 편협된 의견 어떠한가”라고 답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에겐 “눈먼 돈이란 표현을 바로잡아 달라”고 했고, 김 비대위원은 “죄송하다, 제가 많이 쓰는 표현인데 ‘주인 없는 돈’으로 쓰는 건 어떠냐”고 했다. 김 위원은 답변을 듣고 “출처가 없는 돈이라고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자룡 비대위원에겐 ‘절름발이 행정’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했고, 구 위원은 “불균형 행정이 어떨까”라고 답했다.
김 위원은 “우리 비대위는 한 위원장님부터 올바른 언어를 실천한다. 그래서 저는 자랑스럽고 지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 감사하다”며 “혹시라도 은유, 직유를 사용할 때 자기 이름을 넣어보고 껄끄러운 마음이 든다면 쓰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막말 마케팅을 하는 정치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정말 뜨거운 시기가 될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뜨거우면 말이 좀 더 세지는데,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하자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저도 김 의원님 말씀을 항상 마음에 두고 너무 뜨거워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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