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썰]
애플이 지난 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출시한 애플의 MR(혼합현실)헤드셋 ‘비전 프로’ 초기 구매자들이 반품에 나서고 있다. 애플이 시도하는 첫 폼팩터(기기 형태)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두통과 멀미를 유발하면서 발목을 잡았다.
1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현지 비전 프로 초기 구매자들의 반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IT전문 매체 더버지는 “구매 후 14일(반품신청 가능한 기간) 되는 16일 전까지 반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비전 프로 구매자들의 허니문은 이미 끝났다”고 전했다.
기즈모도, 비즈니스인사이더, 맥데일리, 디지털트렌즈 등도 비슷한 내용의 반품 내용을 보도했다. 이들은 “출시된 지 거의 2주가 지나자 비전 프로를 반품하는 소비자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구매자들이 반품에 나선 이유 중 하나는 비전 프로가 사용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비전 프로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두통과 멀미를 유발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테크 리뷰어 알제이는 “비전 프로는 그동안 경험한 기술 중 가장 멋지지만, 빨리 비전 프로를 반품하고 싶다”며 “10분 사용 후에도 두통을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또 3499달러(약 468만원)라는 고가 제품임에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고 멀티태스킹이 어렵다는 단점도 꼽혔다. 국내 비전 프로 한 사용자는 “확실히 비전 프로만을 위해 개발된 콘텐츠가 많지 않다”며 “일반인들이 편하게 사용할 만한 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유튜브,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 주요 앱도 지원하지 않는다.
다소 무거운 무게도 사용성에 부담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프로는 저장용량에 따라 600~650g이다. 한 유튜버는”비전 프로를 30분 정도 착용했을 때 크게 무겁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디자인 배분이 전면에 쏠려있다 보니 앞으로 치우쳐 오래 사용하면 목에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 반품 행렬을 두고 반품 정책을 이용한 의도적인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튜버와 블로거 등 비전 프로를 체험만 해보고 14일 전 제품을 반품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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