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을 도화선으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확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의사들 사이에서 정부뿐 아니라 대중을 비난하는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의대 증원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나온 발언이라고 하지만, 도 넘은 수준의 발언에 여론은 냉랭하기만 하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요 병원들의 일부 진료과가 입원과 수술 스케줄을 연기하면서 ‘의료대란’에 대한 환자들의 불만과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일부 의사들은 익명 단체 카톡방이나 커뮤니티 등에서 ‘환자가 죽어도 상관없다’거나 국민(환자)을 ‘개돼지’에 비유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최근 의사들의 익명 카톡방에는 “초기 위암 말기로 키워서 죽어버리길”, “개돼지들 특성을 바꾸긴 힘들고 교묘하게 잘 이용해야 한다”는 등의 비하성 발언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서울시의사회의 궐기대회에서 한 전공의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레지던트 1년 차 수료를 앞두고 병원에 사직서를 냈다는 이 전공의는 집회에서 “제가 없으면 환자도 없고, 당장 저를 지켜내는 것도 선량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나 시민단체들이 ‘환자가 없으면 의사도 없다’고 한 표현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의사들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2022년 의사 커뮤니티에서 한 의사는 “(환자진료비를) 동물진료비보다 적게 내면서 살려내라는 건 말이 이상하다”며 “돈도 적게 내니까 목숨값도 개보다 못한 걸로 합의가 된 거 아닌가”라고 썼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했다.
해당 글에는 “비의료인이 이거 볼까 봐 무섭다”,”아무리 의사 사이트여도 조심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다른 의사들의 댓글이 달렸다. 작성자 주장엔 동의하지만, 말이 새 나가면 좋지 않으니 입 조심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일부 의사들의 국민을 향한 선 넘은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수호 전 의협 회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의대 증원을 비판하면서 “지방에 부족한 건 민도”라고 적었다가 지방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민도(民度)는 국민의 생활이나 문화 수준의 정도를 뜻하는 단어다.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의 말도 문제가 됐다. 그는 SNS에 “정부는 의사들을 이길 수 없다”며 “(정부가) 의사들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이없을 정도로 어리석은 발상”이라고 적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정부가 싫증 난 개 주인처럼 목줄을 내던지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격한 표현을 동원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들의 진료거부가 확인되는 즉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따르지 않는다면 의사면허를 박탈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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