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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여야가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양당 곳곳에서 극심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예비후보부터 다선의 현역 의원들까지 공천 작업에 불만을 표출하며 최종 공천 발표까지 여야 모두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거대 양당 중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더 거센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지금까지 비교적 논란의 소지가 작은 곳을 중심으로 단수 후보 및 경선 지역 후보들을 발표해 큰 잡음은 없었지만 세 차례 걸쳐 발표를 거듭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결과에 항의하는 후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서울 광진을에 공천을 신청한 김상진 예비후보가 대표적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고민정 최고위원 단수 공천 결정에 항의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4년 전 전략공천했던 고 최고위원을 단수공천 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경선만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경선 지역으로 지정된 광주 광산을에서도 파열음이 나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광주 경선 지역을 추가 발표하면서 광산을에 현역인 민형배 의원과 지지율 최하위였던 정재혁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배치했다. 이같은 결정에 지지율 2·3위를 다퉜던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과 최치현 전 청와대 행정관은 “경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17일 민주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삭발을 단행하고 단식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가장 약체로 평가받고 있는 후보를 현역의원과 맞세운다는 것은 단수공천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꼼수 탈당한 민형배 의원을 지키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들여 꼼수 경선을 하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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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잡음이 터져나왔다. 지난 주말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경기 부천병의 경우 일부 문항에서 현역 김상희 의원(4선)이 빠지고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이건태 당 대표 특보 등이 포함된 질문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의원 측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매우 잘못된 조사”라며 법적 대응을 거론했다. 경기 광주을에 도전하는 문학진 전 의원은 최근 이 지역에 예비후보 4명 중 자신과 신동헌 전 광주시장을 배제한 2명의 선택지만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며 19일 국회에서 당내 공천 난맥상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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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도 공천 결과에 대한 후보들의 공개적인 반발이 표출되기 시작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가 경선에서 배제된 최상화 예비후보는 18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초대 춘추관장을 지낸 최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본인과 2위 후보가 경선에서 제외된 반면 서천호 후보는 경선 후보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당 공관위는 해당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하고 공천 신청자 9명 가운데 3명(서천호·이철호·조상규)을 경선 대상자로 발표했다.
국가정보원 2차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 댓글공작’ 사건으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다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설 명절 특별사면 및 복권을 받은 서 후보는 사면·복권 조치에 앞서 비공개로 해당 지역구 공천을 신청해 특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경북 영천·청도 지역 공천 신청자들도 이만희 의원에 대한 공천관리위원회의 단수 공천 결정에 반발해 이의 신청을 냈다. 김장주·이승록·김경원 후보는 18일 공동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단수 공천 철회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천이 곧 당선인 이 지역에서 굳이 면접 다음 날 단수 발표한 것은 지역 민심을 무시한 처사”라며 “‘지역 관리를 잘해서 단수 공천했다’는 발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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