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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상실형’ 조희연, 폭행당한 손흥민에 “갈등 푸는 모범 보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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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 뉴스1

해직 교사 특별채용(특채)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교육감직 상실형을 받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강인 충돌 사태와 관련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조 교육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강인 선수와 충돌해 손흥민 선수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기사를 봤다. 우리가 느낀 감동의 이면에는 복잡한 갈등과 상처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은 “여전히 저는 스포츠 기사나 정치 기사를 보면서도 학교를 떠올린다. 학교에서 지금 벌어지는 갈등은 머지않아 사회에서 재연되곤 한다”며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감히 축구대표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실은 학교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다”고 했다. 이어 “축구대표단에서 벌어진 갈등과 우리 학교의 현실이 그대로 겹치는 것은 아니다만, 갈등을 대하는 태도와 해법 측면에서 잠시 생각해볼 기회는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이 이강인을 향해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우리의 캡틴’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한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경기 전날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4강 경기에서 함께 손잡고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넓은 품으로 보듬고 화해하여 아름답게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승리와 패배 그 자체가 아니며, 승리와 패배 너머를 보는 시선이 더 중요하다”며 “모든 공동체가 평화를 염원하지만, 갈등과 다툼을 피할 수는 없다. 갈등과 다툼을 거친 뒤 화해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나 다른 사회적 갈등 현장에서는 갈등이 화해로 풀리기보다, 증폭되는 방향으로 힘이 작동한다. 이런 현실에선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가 유지되기 어렵다”며 “공동체의 상처를 회복하여 화해로 나아간 한 모범 사례로, 손흥민 선수와 한국 축구 대표단을 서울교육공동체에 소개할 날을 기다린다”고 끝맺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를 마치고 따로 탁구를 치던 이강인 등을 제지하다 손가락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 측은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뉴스1

한편 지난달 18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김우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 교육감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조 교육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확정 뒤 퇴직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교사 등 5명을 2018년 10~12월 특별채용하는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인사담당자에게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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