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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10 총선의 단수 공천을 18일 마무리하며 윤재옥 원내대표 등을 후보로 결정했지만 이철규·권성동·박성민 의원 등 ‘윤핵관’으로 불리던 인사들은 제외했다. 그러면서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구 중 10곳에서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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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7~18일 이틀에 걸쳐 서울·부산·대구·대전·울산·경북·경남·강원 지역구에서 24명을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이날까지 총 89명의 공천이 확정됐다. 당 지도부 출신 등 영남권에서 현역 의원들이 대거 본선행 티켓을 받아 TK와 부산·울산·경남(PK) 단수 공천자 18명 중 15명을 차지했다. 윤 원내대표를 필두로 사무총장을 지낸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정책위 의장 출신의 박대출(경남 진주갑), 원내 대변인인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 등이 명단에 올랐다. 전·현직 수석대변인인 박정하(원주갑),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강민국(진주을) 의원 등도 경선 없이 재선에 도전한다. ‘친윤’ 윤한홍 의원(창원 마산회원)도 단수 공천 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통령실 출신으로는 주진우 전 비서관과 이승환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서울 중랑을)이 단수 공천됐다. 주 전 비서관은 용산 참모진의 ‘전략적 재배치’ 분위기에도 부산의 강남으로 꼽히는 해운대갑에 공천이 확정돼 눈길을 끈다. 이 전 행정관이 출마한 중랑을과 앞서 공천이 확정된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이 ‘험지’인 점과 대조된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단수 추천에 해당하는데도 (대통령실) 출신에 따라 굳이 역차별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역 의원 중 △부산 김도읍(북·강서을), 김미애(해운대을), △경남 윤영석(양산갑), 최형두(창원 마산합포), 정점식(통영·고성), △대전 이상민(유성을), 윤창현(동구) 등의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당의 ‘험지 출마’ 요구를 수용한 서병수(부산 북·강서갑), 김태호(경남 양산을), 조해진(경남 김해을) 등 PK 중진 3인방의 전략 공천도 이날 확정됐다.
다만 ‘친윤 핵심 그룹’을 형성했던 4선의 김기현 전 대표와 원조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 초선의 박성민 의원은 단수 공천 명단에서 제외됐다. 여당 내 대표 ‘친윤’인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도 단수 공천에서 빠졌다. 이들은 지역구 지지세가 탄탄하지만 ‘낙하산 공천’ 논란을 의식해 경선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확정된 경선 지역구 22개(총 44개) 중 TK 10개를 포함해 영남권이 17개가 지정돼 ‘현역 물갈이론’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부산의 경우 5선 조경태(사하을), 3선 이헌승(부산진을) 의원 등이 경선 대상이 됐다. 서울 송파병에서는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과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부산 수영구에서는 전봉민 의원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경선이 성사됐다.
여당의 공천이 반환점을 돌았지만 ‘윤심 공천’ 논란은 일단 비켜가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건 ‘이기는 공천’을 위한 ‘시스템 공천’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공관위는 19일 회의를 열고 난상 토론을 통해 단수 추천 및 경선 지역을 제외한 지역들의 후보 재배치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21대 총선에서 ‘잘라내기’식 경선을 통해 분열되며 (본선에서) 패배한 부분이 많았다”며 “이번 선거 승리의 핵심은 공천이 안 된 분들과 공천된 분들의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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