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작업에 속도를 올리면서 영입인재들의 전진 배치에 관심이 쏠린다. 전략공천, 비례대표 등 외부 인재 활용법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으나 예전과 달리 지역구 출마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홀대론’도 제기된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거대 양당의 인재영입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험지로 전진 배치되고 있다. 사실상 총선 전쟁에서 ‘알아서 잘 살아오라’는 특명을 부여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인재는 총 16명이다. 이중 절반이 넘는 9명이 자의든 타의든 민주당 현역 의원이 지키는 수도권에 도전장을 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서는 단수공천으로 힘을 실어주는 인재도 있지만 경선으로 교통정리된 곳도 많아 사실상 본선을 가까스로 가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현재 이수정 교수(경기 수원정), 호준석 전 YTN 앵커(서울 구로갑),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경기 용인정) 등 일부만이 단수공천을 확정받았고, 구자룡 변호사(서울 양천갑), 신동욱 전 앵커(서울 서초을) 등 대부분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 인재는 “최소한 험지 출마에 나서는 인재에 대해서는 단수공천을 해주는 게 맞지 않냐”며 “입당할 때는 극진하게 대접해 놓고는 공천 앞두고 나몰라식으로 하면 어찌하나”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강남 등에 영입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움직임이다. 민주당은 최근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서울 강남을), 노종면 전 YTN 기자(인천 부평갑), 전은수 변호사(울산 남구갑), 이재성 새솔테크 고문(부산 사하을) 등 4명을 전략공천했다. 그간 영입인재를 비례대표 순번에 넣던 것과 대비된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며 자신들의 색을 확고히 펼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당 모두 선거가 임박하면서 공천경쟁이 치열하지만 영입 인재들이 속속 험지로 배치되면서 일각에서는 홀대론를 제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영입인재들 대부분은 비례대표와 지역구 출마를 두고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예전 총선때와는 달라진 분위기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선거기간이 촉박해진 만큼 지역 출마로 내몰거면 단수공천으로 빨리 결정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을)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부선 해운대갑),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서울 중랑갑) 등 12명을 4·10 총선 단수 공천자로 발표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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