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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가 수감 중 사망했다고 러시아 매체들이16일(현지시간) 교도소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당국은 이날 나발니가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이 응급조치했지만 나발니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절차에 따라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발니 측근들은 나발니의 사망에 관해 확인된 것이 없다며 변호사가 상황 파악을 위해 교도소로 향하고 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레오니트 솔로비요프 변호사는 독립 언론 ‘노바야 가제타’에 “이틀 전(14일) 나발니를 면회했지만, 그때는 모든 것이 괜찮았다”고 주장했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발니의 사망 사실을 보고했다면서 “사인을 규명해야 할 책임은 의료진에 있다”고 발표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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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반정부 운동을 주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러시아 국내선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다가 2021년 1월 귀국과 동시에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지금까지 총 30년 6개월의 징역형에 선고받았다.
나발니가 사망한 제3 교도소는 추위 등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아 ‘북극의 늑대’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에 있는 제6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이 교도소로 이감됐다.
이를 두고 나발니 측근들은 러시아 당국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그를 격리하기 위해 이같이 조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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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자신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독살·저격하거나 감옥에 보냈다.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2006년 6월 한 호텔에서 전 동료가 전해준 홍차를 마시고 숨졌다.
같은 해 10월 7일엔 러시아군의 체첸 주민 학살을 고발한 언론인 출신 야권 지도자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자택으로 가는 아파트 계단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영국으로 망명했던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는 여러 차례 암살 위기를 넘겼지만 2013년 런던 자택 욕실에서 의문사했다.
보리스 넴초프 전 총리는 2015년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고,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업체인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 회장이 모스크바의 병원에서 추락사했다. 마가노프 회장은 지난해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었다.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전과를 거두었지만 푸틴의 권위에 도전했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격추로 보이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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