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러시아군에게 포로로 잡혔다가 약 20개월 만에 풀려난 우크라이나 병사가 석방 후의 깡마른 모습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시보이 시티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체마-부르소프(41)는 우크라이나군 제56독립차량화보병여단 소속으로 참전했다가 지난 2022년 4월 러시아군에게 포로로 붙잡혔다. 이어 지난달 양측 포로 교환 협정 대상에 포함돼 20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체마-부르소프는 포로로 잡히기 전에는 키 191cm에 몸무게 95kg으로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1년 8개월간의 포로 생활이 끝나 집에 돌아온 그의 모습은 이전의 건장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앙상하게 변해 있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그의 몸은 갈비뼈가 도드라질 정도로 앙상하고 팔다리도 빼빼 말라 있다. 얼굴 또한 살이 빠져 주름이 도드라져 있다. 그는 포로 전보다 몸무게가 38kg가량 빠져 현재 57kg밖에 나가지 않는다.
그는 군 입대 전 마리우폴 챔버 필하모닉에 소속된 음악가였다. 2020년 입대해 군악대로 활동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는 악기 대신 총을 들게 됐다.
러시아가 점령한 루한스크 지역에 억류돼 있던 그는 지난달 포로 교환으로 석방됐지만 오랜 고문과 학대로 자신이 풀려난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포로 생활 당시 굶주림과 갖은 학대, 고문을 당했다며 잠을 자지 못하게 침대는커녕 쓰레기와 깨진 유리로 뒤덮여 누울 자리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의지를 꺾고, 우리의 영혼을 죽이고, 우리를 비하하기 위해서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폴타바 의료시설에서 치료 중인 체마-부르소프는 “내 건강을 예상보다 훨씬 안 좋았다”며 “급성기의 만성 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식도 역류, 소화기 계통 질면, 만성 전립선염 등 ‘질병 종합세트’”라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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