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그린 영화 ‘건국전쟁'(감독 김덕영)을 두고 미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사 강사 황현필이 견해를 밝혔다.
황현필은 15일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최근 이승만 관련 영화가 상영 중이다. 어떤 분들은 제게 그 영화를 리뷰해달라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그 영화표를 사 들고 직접 영화까지 봐야 한단 말이냐?”라며 “제 역겨움은 누가 담당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학적으로 이승만에 대한 평가는 분명히 끝났다”며 최근 불거진 영화 미화 논란을 짚었다.
황현필은 “어중이떠중이 말고 역사 전공한 학자 중 이승만을 찬양하는 이가 누가 있나. 거짓 정보에 세뇌돼 그게 진실인 양 믿고 그걸 추종하면 김일성 일가를 추종하는 북한 사람들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영화는 예술이고 창작이다. 팩트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지만, 역사적 사실을 변명하며 제작자의 의중이 들어가면 왜곡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왜곡을 진실이라 믿는 것은 자신의 자유의지이지만, 그 왜곡된 믿음을 과신하는 것은 바보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예전에 이승만의 25가지 과오를 다룬 영상을 찍었다”며 영상 한 편을 공유,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학문적 양심을 저버릴 순 없다”며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또 해당 글과 함께 ‘임시정부에서 탄핵당한 이승만을 인정하고 헌법에 불의라 명시된 이승만정권을 추종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하는 행위입니다’라는 등의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를 본 다수 네티즌은 ‘좋아요’를 누르며 그를 지지하는 뜻을 표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한 이후 누적 관객 총 48만 명(15일 기준)을 동원했다.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례적인 흥행엔 보수 지지층의 지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가오는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4·10총선)를 앞두고 여권 인사들이 릴레이 영화 관람 인증을 이어가면서 분위기를 띄운 것이 영화 관람에 열기를 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도 직접 영화관을 찾아 ‘건국전쟁’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당 영화를 두고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민국 건국 과정과 그 중심에 서 있었던 이 전 대통령에 관한 진실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객 사이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했다는 평가와 긍정적 측면만 짜깁기해 미화했다는 의견이 대립하면서 일부는 온라인상에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교사 출신인 황현필은 비타에듀, 스카이에듀, 이투스, 모두공 등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한국사 강사로 활약했다.
현재 95만 구독자를 보유한 역사 유튜브 채널 ‘황현필 한국사’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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