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화유산 가치 보존”…김수근 남긴 유일한 지하철역사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이 1985년 건축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미래유산으로서 경복궁역의 가치를 보존하고 경복궁역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역사 내 메트로미술관을 폐관하고 관련 시설물을 철거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사는 지난해 말부터 메트로미술관의 문을 닫고 대관 운영도 중단한 상태다.
경복궁역은 고(故)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지하철 역사로 석조전을 주제로 해 화강석을 활용해 고유의 전통미와 건축미를 부각했다. 또 미술품 전시 층을 마련해 서울역사박물관이 인접한 특색을 드러냈다. 김수근 건축가는 경동교회, 서울 올림픽주경기장 등을 설계했으며 경복궁역은 그가 설계한 유일한 지하철 역사다.
이런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당시 중앙청역(현재 경복궁역)은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전통미와 첨단공법이 조화된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공사는 경복궁역 원형 복원을 통해 서울 미래유산 건축물로서 본연의 문화가치를 보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메트로미술관 대관 운영으로 인해 전시 기간 대합실 통행이 자유롭지 않고 우회해서 지나가야 했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봤다.
복원 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문화 보존적 가치가 큰 경복궁역을 이번 기회에 원형으로 복원해 시민 품으로 돌려보내게 됐다”며 “복원을 통해 서울 미래유산으로서 경복궁역을 재조명하고 동시에 시민 안전과 편의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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