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품격 동시에 떨어뜨려…’김건희 리스크 감추려고 연기’ 추정이 합리적”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독일·덴마크 순방 연기를 ‘외교 참사’라고 규정하고 파상공세를 폈다.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서 대통령 순방 문제를 ‘윤석열 정권 심판론’ 부각을 위한 호재로 여기고 대여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는 순방 연기를 정조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재명 대표는 “기가 막힌 것은 왜 취소했느냐에 대해서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다’ 이런 표현을 했다고 한다”며 “정말 해외 순방, 정상 외교를 포기해도 될 만큼 북한 도발 우려가 큰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했는데 그 이유가 북한의 도발 우려 때문이라면 바로 남침이라도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이런 문제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조금만 생각해도 (순방 취소는) 결코 할 수 없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단순히 외교 결례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과 품격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최근 외신의 주목을 받은 김건희 여사 ‘방탄’이 순방 취소 배경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또 하나의 대형 외교 참사가 아닐 수 없다”며 “만약 김건희 여사를 보호하고 김건희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순방을 취소한 것이라면 외교보다 아내의 체면이, 국익보다 아내의 이익이 더 소중한 것이냐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길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건희 리스크를 감추기 위해 연기했다는 추정이 합리적이지 않으냐”라며 “윤 대통령과 정부에게는 국익보다는 ‘김건희 방탄’이 최우선이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순방에 동행하려던 경제사절단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번 국빈 방문을 위해 경제사절단을 꾸렸던 CEO(최고경영자) 등 경제인들도 각 회사에서는 VIP들이기 때문에 각종 일정들을 어렵게 조율했을 것”이라며 “그들의 난감함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그동안은 (대통령 순방 때) 기업들과 상공회의소 등에 제안해서 같이 갔는데 (이번에는) 이외에도 노동계 등 곳곳에 같이 가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리고 나서 이렇게 펑크를 내다니 참으로 원통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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