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에 모노레일이 개통돼 이목을 끌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 신당현대아파트부터 성동구 대현산배수지공원을 잇는 모노레일(110m 구간) 운행이 15일부터 시작됐다.
서울 중구에 따르면 이 모노레일은 출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무인운전 방식으로,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왕복 운행한다. 승강장은 시점과 종점(대현산배수지공원), 중간 지점(신당현대아파트)까지 총 3곳이다.
한 번에 탈 수 있는 정원은 총 15명으로, 휠체어나 유모차도 탈 수 있다. 이용료는 따로 없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발지~최종 도착지를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분에서 4분 사이, 왕복 이용 시 6~7분 정도가 걸린다.
서울시에 이동 수단으로 모노레일이 도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 구간은 약 110m 길이의 가파른 계단으로 돼 있어, 눈비가 올 경우 미끄럼 사고가 자주 발생했다. 이 탓에 노약자·임산부 등 보행 약자들이 공원을 이용하기엔 위험과 불편이 잇따랐다.
이에 서울시는 2020년 ‘구릉지 이동편의 개선사업 주민공모사업’을 통해 대현산배수지공원 진입로 개선에 나섰고, 2022년 9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가파르고 좁은 지형 여건 탓에 공사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개통된 모노레일을 보면 내부엔 앉을 수 있는 좌석과 안전을 위한 손잡이 등이 설치됐다. 다른 모노레일과 다르게 유리창이 어둡게 시공된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처라고 한다. 아파트 건물과 모노레일 이동로가 인접해 있는 점을 고려해 바깥이 잘 보이지 않도록 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개통식 축사를 통해 “이제 공원에 가기 위해 가파른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며 “앞으로도 중구가 구민의 든든하고 튼튼한 무릎이 되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현산배수지공원은 중구 신당동과 성동구 금호동 사이에 위치해 있다. 잔디광장, 다목적 경기장, 조깅트랙,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어 찾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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