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성을 만난다고 의심해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A 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앞서 지난 14일 오전 5시쯤 서울 강동구 자택에서 여자친구 B(20대) 씨를 폭행하고 흉기로 공격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동거 중인 여자친구 B 씨가 술을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오자, 다른 남성을 만난 거로 의심하고 2시간여 동안 폭행을 가했다. 이후 흉기로 B 씨의 옷과 머리카락 등을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로 B 씨는 얼굴을 심하게 다치고 어깨뼈가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또 흉기에 손가락이 잘린 것으로 전해졌다.
SBS 보도에 따르면 피해를 당한 B 씨는 ‘신고하면 죽이겠다’는 남자친구의 협박에 당시 신고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진짜 신고 안 하겠다”, “제발 병원에만 데려가 달라”고 호소해 겨우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B 씨는 병원에 도착한 뒤, 간호사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밝히고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병원에서 손가락 응급 봉합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전 7시쯤 A 씨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B 씨는 9개월 정도 교제한 연인 사이였으며, A 씨는 사귀는 동안 여자친구에게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폭력을 행사한 뒤 다시 사과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한다.
지난해 6월부터 이달 초까지 경찰에 접수된 신고만 7차례에 달했으며, 지난달부터 B 씨는 경찰의 ‘교제 폭력 보호 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된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그간의 폭행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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