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당한 운전자를 구출하던 한 남성이 뒤따르던 차량에 받혀 숨진 일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숨진 남성은 초등학생 딸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밤샘 근무 후 새벽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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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최근 불의의 사고로 고속도로에서 숨진 40대 남성 곽 모 씨 가족의 이야기를 15일 소개했다.
고교생 아들과 초등생 딸을 둔 통신 기사 곽 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시 무렵 고속도로를 통해 집으로 가던 중 뒤집어진 화물차를 발견했다.
화물차 운전자를 구출하기 위해 갓길에 차를 세운 곽 씨는 화물차에 다가가 운전석 문을 온 힘을 다해 열고 있었다.
이때 사고 현장을 미처 보지 못한 16톤 컨테이너 차량이 화물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고, 이 충격으로 곽 씨와 화물차 운전자는 숨을 거뒀다.
곽 씨는 초등생 딸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쉬지 않고 9일 동안 연장 근무를 한 뒤 하루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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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곽 씨의 사망 소식을 접한 아들은 “이모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을 때 ‘이모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했다”며 “집 앞에 도착하니 동생 우는 소리, 엄마 우는 소리가 들려서 너무 화가 났다”고 말했다.
곽 씨의 아내는 “100번도 넘게 생각해 봤다. 남편이 그 시간에 그 장소를 또 지나친데도 절대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버님 인상이 참 선하십니다. 하늘에서 가족들을 꼭 지켜주세요”, “국가는 이런 분들 가족에게 반드시 보상해야 한다. 대형 차량 운전자들은 제발 졸음운전 좀 하지 말자”,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곽 씨를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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