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 2년 전 수준으로 회복,
코인베이스 등 관련 업체 주가도 10% 이상 급등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강세가 이어지며 시장 전체에 훈풍이 불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도 2년 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코인베이스 등 관련 업체의 주가도 10% 이상 급등했다.
14일(현지시간) 코인게코 등 암호화폐 시세정보 업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코인당 5만2079달러(약 6955만)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2021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1335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 22분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4.60% 뛴 5만1676.6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141억달러로, 이는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 8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8649억5000만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7위인 메타플랫폼의 시가총액은 1조2100억달러다.
CNBC는 “지난달 초 시장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ETF(GBTC)의 유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새로 출시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덕분에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비트코인 상승 배경을 분석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업체 코인셰어즈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책임자에 따르면 전날(13일) 비트코인 시장에 6억5100만달러(8694억1050만원)가 유입됐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일 이후 일일 기준 최대 유입액이다. 암호화폐 데이터제공업에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된 이후 95억달러(12조6872억원)의 신규 자금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됐다. 또 지난 2주 동안 비트코인에 투자된 신규 자금의 71% 이상이 GBTC를 제외한 현물 ETF에서 발생했다.
버터필 책임자는 비트코인 시장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점쳤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이) 매일 900개만 공급되는 상황에서 어제 발행자들이 요구한 비트코인은 1만2000개였다”며 “투자자들은 수요가 새로 발행된 공급을 능가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3iQ의 리서치 책임자 마크 코너스는 앞서 비트코인의 다음 단계를 6만~6만5000달러로 예상한 바 있다.
블록체인 업체 코인커버(Coincover)의 제품 출시 전략 책임자인 던컨 애쉬는 “비트코인의 발생 속도가 느려지는 사이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거나 증가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은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있는데,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다.
비트코인 강세에 다른 암호화폐 가격과 관련 업체의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거래 대비 5.13% 뛴 2766.29달러 거래되며 약 2년 전 테라USD 스테이블 코인 붕괴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4.27% 급등했고, 암호화폐 지지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2.19% 뛰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이리스에너지와 클린스파크는 각각 19.94%, 12.74%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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