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전술적 목적 따라
순항미사일 구분 짓기
잠수함·TEL 활용한
발사 원점 다변화까지 꾀해
북한이 연초부터 각종 도발을 거듭하며 목적별로 무기체계를 세분화하고 있다.
전략적·전술적 목적에 따라 별도 개발된 순항미사일을 이동식발사대(TEL)·잠수함 등 다양한 발사 플랫폼에 결합시켜 쏘아올리는 모양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오전 “지상대해상(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 시험을 지도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바다수리’라는 무기체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신형 순항미사일을 공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바다수리라는 용어는 처음 공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6형’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꾸준한 성능 개량을 거쳐 공개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실장은 “한미는 북한의 무기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하는 가운데 북한의 공개 보도 내용을 포함해 종합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 대함미사일에 대한 탐지 및 요격 태세를 철저히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 군은 전날 오전 9시경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바다수리-6형은 소련의 KH-35(우란) 순항미사일을 개량한 모델로 평가된다. 최근 ‘신형전략순항미사일’이라며 지상과 해상에서 연거푸 쏘아올린 ‘불화살-3-31형’과는 또 다른 무기체계인 셈이다.
불화살-3-31형이 지난해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을 탑재한 전략적 목적의 순항미사일이라면, 바다수리-6형은 전술적 성격의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평가된다.
실제로 통신은 “김 위원장이 동·서해 함대 해안미사일병대대 전투편제 개편안에 대해 중요결론을 줬다”며 “지상대해상 미사일 역량을 전진 배치하고 최대로 강화해 해상 국경선을 믿음직하게 방어하고 적 해군의 모험적인 기도를 철저히 제압·분쇄할 데 대한 방도들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최종일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대함미사일을 운용하려면 타깃이 갖는 ‘가치’가 중요할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북한) 대함미사일의 공격 표적이 될 만한 가치는 우리 보기에는 고부가가치, 우리 함정으로 치면 호위함급 이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바다수리-6형의 경우 ‘검수사격’을 진행했다고 밝힌 만큼,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검수사격은 생산된 미사일 가운데 임의로 하나를 선택해 성능을 검증하는 절차를 뜻한다.
다만 이 실장은 “무기체계가 등장했다고 해서 한꺼번에 생산해 전 부대에 배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비용과 생산, 시설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명성절’ 관련 열병식 동향 無
한편 우리 군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을 기념한 열병식 준비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가 진행되는 김일성 광장에 최근 인파가 집결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국방 관련 행사는 아니라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이 실장은 “열병식 동향은 확인된 게 없다”며 “다른 일부 축하행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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