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의 소속 팀으로 잘 알려진 파리생제르망(PSG) 유니폼에는 ‘카타르 항공(Qatar Airways)’ 브랜드가 새겨져 있다. 일견 프랑스 축구와 카타르가 무슨 연관인가 싶지만, PSG를 소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카타르의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QIA·Qatar Investment Authority)이다.
카타르 역시 여느 중동 국부펀드들과 마찬가지로, 풍부한 석유·천연가스 수입으로 막대한 국가 재산을 축적해 국부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엔 중동 국부펀드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의 것들이 주로 알려져 있는데, QIA 역시 개척해야 할 중요 ‘오일 펀드’ 중 하나다.
QIA의 운영 자산(AuM)은 4500억달러로 세계 8위의 국부펀드 규모를 자랑한다. 이는 카타르 정부가 100% 소유하고 있다. 카타르 중앙은행 총재인 셰이크 반다르 빈 모하메드 빈 사우드 알사니(Sheikh Bandar Bin Mohammed Bin Saoud Al-Thani)가 회장을 겸임하고, 만수르 에브라힘 알 마흐무드(Mansoor Ebrahim Al-Mahmoud) 카타르거래소 부의장이자 중앙은행 이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QIA의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는 공개돼 있지 않다. 다만 미국이 가장 큰 투자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만수르 QIA CEO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미국 외에도 세계 다른 곳, 특히 일본과 유럽에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QIA는 부동산·스포츠·인프라·기술·소매·산업·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기술과 헬스케어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에서는 배터리 업체인 SK온(SK On)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이 외에 잘 알려진 것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한국 정상 최초로 카타르를 방문해 두 나라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한 만큼, QIA의 한국 투자 물꼬도 트일지 주목된다.
한편 QIA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 UAE의 무바달라(Mubadala)·아부다비개발지주회사(ADQ)·아부다비투자위원회(ADIA) 등 5개 국부펀드를 ‘오일 5(Oil 5)’라고 지칭한다. (☞ 참고: “무바달라가 한국에 왔다고?”… ‘통큰 투자’ 감행한 UAE 국부펀드 4곳 보니) 이들 국부펀드는 최근 연이은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고유가 수혜를 입으면서 2008년 이후 최고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UAE는 300억달러 규모의 한국 기업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첫 단계로 먼저 20억달러 투자를 성사시키는 와중이다. 해당 업무는 현재 기획재정부 금융투자지원단, 산업은행 UAE 투자협력센터가 무바달라 내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SIP)팀과의 협의 채널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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