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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독일 순방 돌연 연기…동아일보 “설명 없으면 억측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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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해외순방을 떠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2022년 11월 해외순방을 떠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로 예정된 독일·덴마크 순방 계획을 출국 나흘 전에 돌연 연기했다고 14일 알려졌다. 취임 뒤 16차례 해외 순방을 다녀온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 외교 일정을 출국 나흘 전에 취소한 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순방 연기 및 이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언론에 “윤 대통령이 국내 민생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KBS와 진행한 대담에서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순방에 동행할 경우 여론 악화를 우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동아일보와 한겨레,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대통령실이 순방 연기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아침신문들 1면.
▲15일 아침신문들 1면.

14일 저녁 한국이 ‘북한 형제국’인 쿠바와 65년 만에 수교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동아일보와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이 소식을 1면에 반영했다.

尹 독일·덴마크 순방 4일 전 연기에 동아일보 “설명 없으면 억측 커질 것”

동아일보는 1면 <尹, 獨-덴마크 순방 4일 돌연 “순연”> 기사에서 “정부는 독일·덴마크에 순방 순연 결정을 알리며 양해를 구했지만 순방 재추진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통령실은 순방 연기 및 이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따른 의료계 집단행동 가능성 대비,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민생 일정을 늘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15일 동아일보 3면.
▲15일 동아일보 3면.
▲15일 동아일보 1면.
▲15일 동아일보 1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논란을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순방 강행 시 여론을 악화를 우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순방에 동행해 전면에 등장할 경우 야당의 공세로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순방 동행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외교 결례’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동아일보는 “짧게는 한 달, 길면 두 달도 더 걸리는 순방 준비를 해왔는데 출국을 불과 며칠 앞두고 상대국에 순연 사실을 알리면서 ‘외교 결례’ 논란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尹 ‘獨-덴마크 순방’ 4일 전 돌연 연기… 대체 왜 그랬을까> 사설에서도 “무엇보다 외교적 결례가 아닐 수 없다. 독일, 덴마크 측이 양해를 했다고 하나 외국 정상의 국빈·공식 방문 준비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겠나. 두 나라 정상의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 이번 순방에 동행하기로 한 경제사절단, 상대국 경제인에게도 큰 불편을 끼쳤다”고 했다.

언론들은 대통령실이 해외순방 연기의 명확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추후라도 명확한 경위와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 구구한 억측만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 동아일보 사설.
▲15일 동아일보 사설.
▲15일 한겨레 사설.
▲15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도 <출발 나흘 앞 갑작스러운 국빈방문 연기, 설명도 없다>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여러 요인을 검토했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이런 태도가 불필요한 의혹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국외 순방을 포함한 대통령 일정이 갑작스레 바뀌고, 뚜렷한 설명도 하지 않는 것 모두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역시 <윤 대통령 독일 국빈방문 나흘 앞 연기, 무슨 사정인가> 사설에서 “대통령실이 정확한 경위를 밝히지 않아 추측만 무성하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빈방문인 만큼 독일 정부는 윤 대통령 부부를 초청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으로서는 KBS 대담 이후에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김 여사 동반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이 거부한 김건희 특검법이 이달 말 국회에서 재논의될 가능성이 높은데, 김 여사가 순방에 동행해도 동행하지 않아도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 지방 순회 민생토론에 한국일보·한겨레 한 목소리 우려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을 직접 찾아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 주제로 11번째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부산을 남부권 중심축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강조했다.

▲15일 한겨레 사설.
▲15일 한겨레 사설.
▲15일 한국일보 사설.
▲15일 한국일보 사설.

그러자 한국일보와 한겨레는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행위가 총선용 행보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대통령의 지방 순회 민생토론, 총선까진 중단해야> 사설에서 “기왕에 나왔던 선심성 정책이 다수라 대통령의 총선용 행보라 해도 딱히 틀릴 게 없다. 공무원, 특히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에 비춰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대통령실은 연중으로 윤 대통령의 지방 순회 민생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달 중순까지 영남권과 충청권 지역을 두루 찾을 방침이라고 한다”며 “총선용 논란을 의식한 듯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고, 시비가 일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얼마나 되는 국민이 ‘총선용이 아니다’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대통령 공약발표회로 변질된 지방순회 ‘민생토론회’>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토론회 개최 장소는 윤 대통령의 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을 선정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이 방문한 지역은 대부분 국민의힘이 열세이거나 승부처로 삼는 곳”이라며 “또 총선 뒤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인다. 또 윤 대통령이 이처럼 선거 전면에 나서는 듯한 모양새가 총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65년만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 소식 1면

한국과 쿠바가 14일 밤(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공식 외교 관계를 맺었다. 이번 수교로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간 교류는 단절됐다.

▲15일 조선일보 3면.
▲15일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는 <한국, ‘北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 1면 기사에서 “서반구 유일 공산 국가인 쿠바는 반세기 동안 북한과 함께 반미(反美) 기치를 내걸며 ‘형제 국가’로 지냈다. 하지만 김씨 일가와 유대가 돈독했던 카스트로 형제의 통치가 종식된 후 북한과 쿠바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 반면 우리 정부는 2000년부터 쿠바에 직접 수교를 제안하며 쿠바의 팔을 당겼다. 이후 한국과 쿠바 간 경제·문화 교류가 늘면서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조선일보에 “최근 북한이 러시아·중국과 밀착하며 옛 공산권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외교가 북한 우방인 쿠바와 국교를 수립한 것이다. 북한의 오랜 친구를 우리 편으로 돌렸다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의식해 영사 관계 수립이나 통상대표부 상호 개설을 제안하는 데 그쳤다”며 “반면 윤석열 정부는 쿠바에 정식 수교 의지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 재작년 9월 유엔 총회 계기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했지만 쿠바 측이 거부했고, 개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우리 정부 대표단의 쿠바 방문이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핼러윈 참사 당시 쿠바에서 위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 전기가 됐다”고 했다.

노웅래·조국·송영길 총선 출마 의사에 조선일보 “국회, 피의자 도피처 될 판”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심판 지지층을 포함해 마포 발전을 기대하는 유권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내가 본선의 필승 카드다”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 발언하며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 13일엔 조국 전 법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검찰 독재 정권의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는 옥중에서 ‘정치검찰해체당’을 설립했다.

▲15일 조선일보 사설.
▲15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국회가 범죄 피의자들 도피처 될 판> 사설에서 “송 전 대표, 노 의원, 조씨는 유죄가 확정되기 전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 정치적 면죄부를 받겠다는 생각일 것”이라며 “4년 전 총선에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황운하 의원이 그 방법을 써 4년 임기를 거의 다 채웠다. 최근 1심에서 징역 3년형이 나왔지만 기소 3년 10개월 만에 나온 판결이었다. 그러고도 지난달 민주당 예비 후보 검증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들의 ‘모델’은 이재명 대표일 것이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사건, 불법 대북 송금 사건 등 총 7가지 사건의 10가지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20명 가까운 종범이 구속됐는데 주범 격인 이 대표만 구속영장이 기각된 게 우연이겠나.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당대표 선거에서 이겨 방탄을 두른 덕일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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