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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한국의 193번째 수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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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BA-ANNIVERSARY/MARTI
쿠바 라미로 발데스 전 국가평의회 부의장(왼쪽 세번째)·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네번째)·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다섯번째)이 1월 27일(현지시간) 쿠바의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의 탄생일을 기념해 매년 쿠바 아바나에서 열리는 횃불 행진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이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인 쿠바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국은 2016년 당시 윤병세 외교장관이 최초로 쿠바를 공식 방문하면서 수교 의사를 전달했다.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게 됐다.

양국은 향후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 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양국은 북한의 반발과 방해 공작 가능성 등을 감안해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CUBA GOVERNMENT MARTI
쿠바인들이 1월 27일(현지시간) 쿠바 아바나에서 진행된 쿠바 독립 영웅 호세 마르티(1853-1895) 탄생 171주년 기념 횃불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다. 대신 쿠바는 1960년 북한과 수교해 평양에 대사관을 운영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쿠바 사회주의 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1986년 3월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북한 주석과 회담하고 친선협조조약을 체결했으며 김일성이 사망하자 조의 서신을 보냈고, 2013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표하기 위해 쿠바주재 북한대사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김정은도 카스트로가 2016년 11월 사망하자 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문단을 쿠바에 파견하고, 자신은 평양의 쿠바대사관을 직접 찾아 조문했으며 이례적으로 3일간 애도 기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카스트로와 그를 이은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국가평의회 의장과 공산당 제1서기에서 2018년 4월·2021년 4월 각각 물러난 후 쿠바가 서방에 대해 문호 개방을 확대한 것이 이번 한국과의 수교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부는 쿠바와의 수교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및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쿠바를 방문하는 한국 국민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 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쿠바에는 일제 강점기 시기에 이주한 한인 후손 1만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000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했다. 미국 등지의 한인들이 쿠바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2022년 쿠바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1400만달러, 수입은 7000만달러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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