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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19곳의 단수공천을 발표하면서 ‘4·10 총선’ 서울 주요 격전지의 여야 대진표 윤곽이 일부 드러났다.
공관위는 이날 ‘한강벨트’의 중심 서울 동작을에 나경원 전 의원, 서울 송파을에 배현진 의원을 단수공천했다. 한강벨트는 서울 송파구, 성동구, 동작구, 마포구 등으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했지만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한 ‘스윙보터’ 지역들이다. 국민의힘은 4월 총선에서 한강벨트 탈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지역구 내 당내 경쟁자가 없었던 만큼 무난히 단수공천을 받았다. 당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은 원외 당협위원장 1위, 배 의원은 원내 1위라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자객공천’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동작을 현역인 이수진 의원 대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투입을 저울질하고 있어서다. 전 전 위원장은 현재 종로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통령실이 자리한 용산구는 권영세 의원이 단수공천됐다. 용산구의 정치적 상징성이 커지면서 일찌감치 예비후보를 배치한 것이다. 권 의원의 맞수는 민주당 강태웅 지역위원장과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이다. 추 전 장관의 용산 출마설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운동권 청산’ 선거 구도를 보여주는 구로구갑에는 호준석 대변인, 구로구을은 태영호 의원이 본선 무대에 오른다. 호 대변인은 구로구갑에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 이인영 의원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호 대변인은 YTN 앵커 출신으로 지난달부터 지역 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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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핵심으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을 겨냥한 단수공천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낭만적인 대북정책을 정면 반박할 수 있는 인물이 탈북 엘리트인 태 의원”이라고 분석했다.
영입인재인 전상범 전 부장판사는 강북갑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과 맞붙게 됐다. 전 전 부장판사는 강북에서 나고자란 점과 민주당 정권의 사법체계 훼손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송파갑·을은 모두 앵커 출신이 단수공천되며 눈길을 끈다.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가 송파갑에, MBC 9시뉴스 앵커 출신 배 의원이 송파을에 단수공천 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앵커는 송파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석동현 변호사와 경쟁 끝에 국민의힘 간판을 걸게 됐다. 박 전 앵커는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와도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지역 주민들을 섬기며 본선까지 뛰겠다”며 “지금까지 뛰셨던 석동현, 안형환 두 선배님들의 뜻도 잘 받들겠다”고 밝혔다.
도봉을은 김선동 전 의원이 단수공천되면서 민주당 현역 오기형 의원과 재대결이 반쯤 성사됐다. 두 사람은 20대,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1번씩 금뱃지를 나눠가진 사이다. 먼저 20대 총선은 김선동 전 의원이 43.72% 득표율로 승리했다. 오기형 의원은 당시 36.4%로 패했다. 4년후 21대 총선에서 오 의원은 53.01%로 1위에 올랐다. 김 전 의원은 45.63%를 득표했지만 2위를 기록, 뱃지를 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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